메뉴 건너뛰기

이슈 배송일 못 지키면 계약 해지‥'알바'까지 썼다
2,793 21
2024.07.03 13:48
2,793 21


하청업체 소속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했던 네 아이의 아버지, 정슬기 씨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쿠팡 배송 물량을 혼자 감당하지 못했던 정 씨는 '알바'까지 써가며 배송 마감을 지키려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계약 해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새벽 4시 10분.
쿠팡 물류캠프는 밤새 분주합니다.


남양주2캠프를 나서자, 차량이 질주를 시작합니다.
신호 지킬 여유조차 없습니다.


정슬기 씨도 매일 밤 이 길을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쿠팡 배송기사 (음성변조)]
"<하루에 보통 몇 개 정도 하시는 거예요?> 300개 이상이요. 항상."


정 씨의 배송구역은 서울 중랑구 상봉1동.
그런데 4월 9일부터 일부 구역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맡은 곳은 일반 주택이 많고, 면적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엘리베이터 없는 지역이 많다 보니까, 뛰어다니려고 하니까 구르기도 많이 구른 것 같고. 아침에 오면 약 발라주기 바빴던 것 같아요."


쿠팡 퀵플렉스 앱에 기록된 정 씨의 배송 물량을 살펴봤습니다.
기존엔 하루 평균 256개.
구역이 바뀐 4월 9일부턴 296개로 늘었습니다.


지리도 낯선데다, 갑자기 물량까지 늘자 혼자선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알바를 안 쓰면 내가 여기에서 정리가 될 수 있어. 그래서 알바를 꼭 써야 돼'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정 씨 일을 도왔던, 이른바 '알바' 배송기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두 사람은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상봉동 중간쯤에서 만났습니다.


할당된 물량 일부를 '알바' 차량으로 옮겨 실었습니다.


1개당 9백 원씩, 회사에서 받는 수수료를 고스란히 건넸고, 두 사람이 동시에 배송했습니다.


[로켓배송 알바 (음성변조)]
"평균적으로 50개에서 많을 때는 80개도 주시고 그랬어요."


물량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5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엔 무려 400개가 배정됐고, 이 중 234개를 '알바'에게 맡겼습니다.

그 날 오후, 정슬기 씨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로켓배송 알바 (음성변조)]
"마지막 날 200개 이상 받은 것 같아요. 이백몇십 개. '내가 몸이 너무 안 좋다. 아프다. 그래서 도와달라'는 식으로 직접 말씀하셨으니까."

'알바'까지 써가며 무리하게 배송했던 이유는 뭘까.


마감시각인 PDD를 0.5% 이상 못 지키면, 쿠팡CLS가 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입니다.


[강민욱/쿠팡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그걸 시간 내에 갖다 주기 위해서 하청 소속 노동자들에게도 이렇게 카톡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직접 닦달을 하고, 업무를 강요하고, 추가 업무를 얘기하고‥"


작년 10월 경기도 군포에서도 로켓배송 위탁업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한 쿠팡CLS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용준/쿠팡CLS 대표이사 (작년 10월, 환노위 국정감사)]
"새벽 배송의 배송직들에 대한 근로 여건도 저희가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 배송에 대해서는 원하지 않는 새벽 배송을 하는 경우는 없고‥"


정슬기 씨의 죽음 이후에도 쿠팡 측은 "업무량과 업무일수는 전문배송업체와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며, CLS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38 07.01 52,471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13:57 11,57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60,82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17,62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37,9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06,80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79,7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82,0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26,2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73,4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35,0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15,4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8572 이슈 전작 슈퍼레이디랑 분위기 180도 다른 것 같은 (여자)아이들 신곡.jpg 1 20:02 81
2448571 정보 카리나 '시구 선생님'된 이 남자 "인간 맞아? 공 던지는데 깜짝" 1 20:00 164
2448570 이슈 롯데월드35주년기념 리틀미미인형 콜라보 2 19:59 325
2448569 유머 대학축제에서 삘받은 민지 놀리는 하니 19:59 264
2448568 이슈 중독성 미쳤다 싶더니 조회수 100만 돌파한 고경표가 부른 사랑했잖아 19:58 108
2448567 기사/뉴스 이전 ‘급발진 주장’ 택시기사 블랙박스 보니…가속페달만 밟아 6 19:57 546
2448566 이슈 NCT WISH 위시 Fly like a Songbird 〰☁️ #with Lil Songbird 1 19:57 60
2448565 정보 해외 리스너들의 선택은 '아일릿', 뉴진스·에스파 제치고 Apple Music 글로벌 1위 등극 4 19:56 293
2448564 이슈 정말 파격적인 Beauty Papers 표지와 화보 찍은 두 팝가수(후방주의) 19:55 472
2448563 이슈 최화정 유튜브 50만 달성 19:55 333
2448562 기사/뉴스 ‘3000억 횡령’ 발생 은행, 직원 3년치 성과급 환수 놓고 ‘시끌 4 19:54 552
2448561 이슈 오늘자 부천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손예진 6 19:52 1,282
2448560 이슈 박재범 피부 실화냐는 댓글 달리는중인 XYOB 브라이언&전태풍&박재범편 4 19:51 511
2448559 기사/뉴스 출산하는 성모상, ‘신성모독’ 논란 속 전시 하루만에 망가져 15 19:51 1,328
2448558 기사/뉴스 ‘복면가왕’ 라이즈 멤버, 복면 가수로 출연?! 2 19:51 555
2448557 이슈 주변 식당들 민원으로 구내식당 폐쇄하는 지자체(태백시) 49 19:50 2,761
2448556 이슈 다소 충격적인 손 아카데미 경기중 코치진 실제 욕설 4 19:50 1,125
2448555 기사/뉴스 '전석 매진' 라이즈, 팬콘 투어 피날레 공연 1회차 추가 [공식] 1 19:49 233
2448554 이슈 갓세븐 뱀뱀 2023-2024 'AREA 52' WORLD TOUR ENCORE in BANGKOK RECAP VIDEO❤🖤 19:47 106
2448553 이슈 4년전에 이더리움 샀다는 01년생 걸그룹 멤버.jpg 13 19:47 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