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희생자 중 1명이 미리 준비한 ‘승진 떡’이 참사 다음 날 회사로 배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JTBC는 시청역 사고로 숨진 40대 남성 박모씨가 동료들에게 돌리기 위해 미리 주문했던 승진 떡이 사망 다음 날 은행 사무실에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 있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 승진한 박씨는 다음날 다른 센터 발령이 결정된 상태였다.
박씨는 같은 부서 선후배들과 승진 및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식사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직장 선후배 사이로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날은 넷 가운데 막내인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직원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전날 밤늦게까지 직장 동료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 체포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현직 버스기사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급발진 감식을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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