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또 꼼수 사퇴, 코앞에 닥친 MBC 장악
11,144 11
2024.07.02 18:13
11,144 11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7월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김홍일 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홍일 위원장 자진 사퇴는 지난주부터 예측된 일이다. 전임 이동관 위원장도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지난해 12월 1일 자진사퇴한 바 있다. 두 전임 방송통신위원장은 공영방송 통제와 장악을 주도하며 언론을 탄압한 사유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꼼수 사퇴'라는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이다.
 
6월 28일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두 사람으로 구성된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습적으로 공영방송 KBS, MBC, EBS 임원(이사와 감사) 선임계획 의결을 강행했다. 전날 야5당 187명 의원이 김홍일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무리수를 둔 것이다. 공영방송 이사 증원과 추천 단체의 다양화, 공영방송 사장 추천과정의 시민참여를 통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교육방송공사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이 추진되는 상황이었다.
 
제21대 국회에 이어 제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된 방송3법은 공영방송 이사회에 낙하산 인사가 투하되어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되고 콘텐츠 생산력은 뒷걸음치게 되는 퇴행의 역사를 끝내기 위한 것이다. 방송3법 재발의는 지난 총선 표심으로 드러났듯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장 요구라는 민의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위법성이 의심받는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는 또 다시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하는 의결을 강행했다.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는 2월 7일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의결한 바 있다. YTN은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한국 15개 주요 뉴스매체에 대한 국민 신뢰도 조사 결과에서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YTN의 신뢰 기반은 공적인 소유구조였다.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과정에서 유진기업이 대주주로 승인되는 과정은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변경 승인에 앞선 심사위원회에서 인수기업의 방송 공정성·공적 책임 실현 및 투자계획 등이 미흡하니 구체적 계획을 확인한 뒤 승인하라는 의견이 제시됐는데도 추가 제출된 계획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 이렇게 불충분한 변경 심사를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승인 의결한 절차는 심각한 하자가 아닐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러한 의결로 YTN의 공공성과 공정성은 급속하게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원, '2인 체제 방통위' 위법성 지적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 위법성은 법원에서 거듭 지적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2인으로 구성되는 방송통신위원회 의결이 절차적으로 위법할 수 있고, 합의제 행정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통위법의 입법목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시했다(서울고등법원 2024루1120 결정, 서울고등법원 2023루1419 결정).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2인 의결로 이뤄진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의결과 공영방송 임원 선임계획 의결이 절차적 위법성을 의심받는 이유다.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상임위원 2인 체제로 74건의 안건을 의결하고 YTN 대주주 변경 승인과정에서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법률을 위반했다고 하여 국회에서 탄핵소추되고 취임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전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와 똑같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취임 3개월 만에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자 자진 사퇴했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3개월간 6명의 공영방송 이사·감사를 임명 또는 추천하고 이사 1명을 해임했다. 이 과정에서 KBS 박민 사장 체제가 구축됐고, YTN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위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속도전으로 심사를 마쳤지만 승인 보류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관 전임 위원장의 과제를 완결 짓는 역할을 한 것이다.


MBC조차 장악? 퇴행의 역사가 두렵다

이제 이동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역할을 이어갈 인사가 등장할 것이다. 벌써 물망에 오른 인사 면면을 보면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신장하는 일을 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거리가 멀다. 이전 방송통신위원장들이 공영방송 장악과 통제, 사영화에 주력했다는 비판을 받듯 그 역할을 이어갈 인사들일 것이다.
 
집권 여당은 국회에,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방송통신위원을 추천하라고 한다. 그걸 하지 않아서 2인 방송통신위원회 체제가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먼저 국회 추천 방송통신위원 후보자, 방송통신심의위원 후보자를 왜 명확한 근거 없이 임명(위촉)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이 7개월 7일간 임명 재가를 하지 않았던 방송통신위원 후보자는 그 사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됐고 7개월 넘게 위촉되지 않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 후보자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위법적인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방송통신위원 2인으로만 꾸려진 비정상적인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만들어낼 파행적 공영방송의 미래는 암담하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편성 자율성은 물론이고 수신료와 같은 재정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KBS의 현실을 보자. 이제 정권에 장악되지 않은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MBC에서조차 공영방송 장악과 통제와 같은 퇴행의 역사가 펼쳐질 것 같아 두렵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3867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DL💜] 메이크업도, 모공도 안녕~ VDL 퓨어 스테인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 체험 이벤트 399 10.01 19,8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53,1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24,4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60,12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20,2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86,7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22,8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75,80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69,9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22,5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5592 이슈 2030 청년백수 55.7% 돌파 4 17:54 275
2515591 이슈 [흑백요리사] 레스토랑 미션에서 3위와 4위 불공정하다고 말 나온 부분 8 17:53 715
2515590 기사/뉴스 김건희 명품 가방 최종 무혐의 "검찰, 양심 따라 내린 결론"(종합) 25 17:52 291
2515589 기사/뉴스 ‘아이브 더 퍼스트 월드투어 인 시네마’ 메인 포스터 공개…16일 개봉 1 17:52 92
2515588 이슈 무려 4년동안 서리한 동물의 정체.... 2 17:51 636
2515587 이슈 아기염소랑 친구 먹은 애기 3 17:50 287
2515586 유머 할로윈 복장을 한 말들(경주마) 1 17:50 130
2515585 이슈 매운맛의 원조, 틈새라면 빨계떡.jpg 19 17:46 1,238
2515584 기사/뉴스 “‘베테랑2′, 내 작품과 너무 흡사하다고”…'비질란테’ 작가가 밝힌 심경 6 17:46 880
2515583 기사/뉴스 [단독] 에이티즈 윤호·NCT 도영·아일릿 윤아, '인기가요 in 도쿄' 첫날 MC 호흡 5 17:45 462
2515582 이슈 21년에 떴었던 전 DSP 직원이 현주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내용 = 오늘 뜬 현주지인 가평 사진 매매 내용 41 17:44 2,874
2515581 기사/뉴스 "1년간 1200원만 내세요" 알뜰폰 출혈 경쟁 다시 불 붙었다.. 가성비 저가 요금제 쏟아져 21 17:43 1,121
2515580 기사/뉴스 KBS 제작본부 팀장단,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 사퇴’ 17:42 260
2515579 이슈 [형수는케이윌/형수의사생활] 여행 유튜버들…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돼요 with 이정후, 정찬성 (+케이콘 보넥도 등) 17:42 442
2515578 이슈 쭈니형 눈물 단속반 윤계상!!!!!!!!! 8 17:41 707
2515577 유머 근데 한빈이는 자주 만나러 오는 팬들만 기억하니까 못 가는 사이에 팬들을 잊어버리잖아요 10 17:39 1,163
2515576 유머 엄마 따라 야외방사장 첫나들이 나가는 루이후이 뒷모습 🐼🐼🐼 (photo by 류작가님) 28 17:39 1,354
2515575 이슈 밝혀진 녹취록에서도 에이프릴 멤버들이 혹시나 나쁜 생각 할까봐 걱정한 현주 25 17:38 2,323
2515574 이슈 개인적으로 내 생애 평생 이보다 임팩트 클 스캔들은 없을거같은 연예계 스캔들.jpg 46 17:38 2,627
2515573 이슈 현재 <조커2> 로튼토마토 지수 근황.jpg 7 17:37 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