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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리얼 라이크 유’의 규빈에서 ‘새틀라이트’의 규빈이 되다 [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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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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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유명준 기자] 올해 1월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로 데뷔했던 가수 규빈은 짧은 데뷔 활동 기간에도 대중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데뷔 3개월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누적 스트리밍수 횟수가 1000만을 돌파했고,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을 장식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림 시상식에서 수상도 했다. 그렇게 10대의 마지막 해를 화려하게 시작한 규빈이 5개월 만에 신곡 ‘새틀라이트’(Satellite)로 ‘10대의 마지막 감정’을 전달하려 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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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타임스 스퀘어를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뉴욕이라 해서 많이 당황했어요. 또 국회의사당에서 상도 받으면서 기자들 앞에서 포즈 취해보기도 했죠. 데뷔 후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제가 가수로서 ‘약간은 인정을 받는구나’라는 일들이 생기니까, 다음 활동을 앞두고 기분이 ‘업’(up) 되더라고요. 요즘에 드는 생각은, 어릴 적 아빠가 지어준 별명이기도 하지만, 제가 ‘럭키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규빈은 최근 가요 팬뿐 아니라 스포츠팬들에게도 주목받는 일이 있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 축하 공연 무대를 가졌다. 스포츠 선수의 은퇴 경기에 가수들의 축하 공연은 흔한 일이긴 하지만, 규빈은 무대에서 보다 특별한 감정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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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났죠. 그 무대에 초청받아 공연하는 것도 신기했는데, 신화 WDJ콘서트 때 게스트로 섰던 장소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노래를 불러 더 신기했죠. 그래서 세 번째 왔을 때는 제 단독 콘서트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 제가 관객분들에게 ‘혹시 노래할 때 플래시를 흔들어 줄 수 있냐’고 요청했는데, 그 많은 분이 다 해주시더라고요. 제 콘서트는 아니지만,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이래서 가수들이 공연을 좋아하고, 이 맛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또 느꼈어요.”

조금씩 성장하는 규빈이 이번에 발표한 ‘새틀라이트’(Satellite)는 밝은 10대의 모습 그 이면의 혼란과 고민, 그리고 위로를 담은 곡이다. 곡이 발매되기 전부터,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향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찍은 장소가 세르비아였다.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장소로는 흔하지 않지만, 규빈은 ‘멋있었다’라며 칭찬했다. (인터뷰 당시 규빈은 뮤직비디오를 보지 못했다. 소속사의 규빈에게 ‘깜짝 공개’를 하기 위해 최종 편집본을 뒤늦게 보여줬다)

“ 생애 처음 가보는 유럽인데, 세르비아라고해서 처음에는 ‘뭐지’했죠. 장시간 비행 후에 도착을 했는데, 풍경이 너무 예쁜 거예요. 왜 여기를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잡았는지도 알겠고, 왜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장소인지도 알겠더라고요. ‘진짜 미쳤다’ 이랬어요. 촬영 때 비가 와서 ‘리얼리 라이크 유’ 때처럼 순탄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서 무드 있게 나와야 할 때 딱 비가 오기도 하면서 분위기 형성이 됐어요. 감독님이 여러 가지 운이 따라줬다고 하더라고요.”

규빈에게 마지막 10대의 노래, 그리고 20대를 기대하는 노래이기에 가사 또한 눈길을 끌었다. 앞서 말했듯이 밝은 10대지만, 그 안의 고민을 그리고 위로를 담았기에, 멜로디만 듣고 흥얼거리기에는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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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사를 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이 ‘아이’라는 단어가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리얼리 라이크 유’는 다이렉트로 이해하기 쉬웠다면, 이건 뭔가 다양한 해석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몇 번을 더 생각하고 곱씹어 보니까. 결국에 ‘아이’라는 게 과거의 나를 얘기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게 하는 얘기라고 해석을 했어요. 뭔가 그 10대의 밝은 이면에 불안, 고민,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죠. 저 같은 경우에도 이제 10대가 거의 끝나가잖아요. 그리고 20대라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데, 이제 그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생각해보면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가 그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부르면서 이입이 잘 됐어요. 그리고 과거에 자신에게 잘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약 과거의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이런 말을 해줘서 위로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규빈이 데뷔 후에 행보는 신인 솔로가수로서 많은 결과물을 낳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 팬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어지간한 기록에는 눈길 한번 안 줬다. 빌보드 차트에 입성한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데, 어느 순간부터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상위권 정도 랭크되어야 반응한다. 이 때문에 가수들이 어느 좋은 곡을 발표하거나, 기록한 후에 갖는 부담감도 점점 커져갔다. 규빈 역시 마찬가지다.

“(부담감을) 진짜 너무 많이 느꼈죠. 데뷔곡이 성적이 예상외로 너무 좋으니까, 감사함도 있지만,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물론 곡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너무 행복한 일이고 가수로서 더 없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후속곡 선정을 위한 데모곡도 진짜 한 몇백 곡을 들었어요. ‘리얼리 라이크 유’랑 비슷하 결을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했어요. 아직까지 사람들이 이런 분위기를 기대해 주시고, ‘리얼리 라이크 유’의 규빈을 사랑해 준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번에 ‘새틀라이트’를 결정하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걸 내가 확실하게 소화해서 ‘리얼리 라이크 유의 규빈’이 아니라 ‘새틀라이트의 규빈’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더 끌어당겨야 하는데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대표님이랑 계속 이야기 하면서, ‘새틀라이트의 규빈을 꼭 만들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은 발랄할 모습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시원한 장르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이구나’라는 것을 무대에서 다 보여주고 싶은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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