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성실한 공직자이자 딸 바보이던 그, 허망하게 떠났다[시청역 돌진 사고]
6,444 21
2024.07.02 12:40
6,444 21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으로 9명이 숨진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2일 눈물 속에서 빈소를 찾았다. 서울시 행정국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씨(52)가 임시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유족의 오열이 이어졌다.


2일 김씨의 유족들이 침묵과 눈물 속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검은 상복 차림의 유족들은 붉은 눈으로 “지금은 말하기가 힘들다”며 웅크린 어깨로 빈소를 드나들었다.


유족들은 김씨가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했다. 중학생 때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던 중 차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한쪽 팔을 못 쓰는 장애를 얻었음에도, 공직에 몸담으며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김씨의 셋째 형 김모씨(57)는 “이틀에 한 번씩 TV에 나와 저장해둔 영상”이라며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동생의 방송 영상을 내밀었다. 그는 “형제가 모두 공직사회에 있었는데 특히 동생은 더 열심히 일했다”며 “자랑스러운 동생”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로 사망한 김모씨(52)의 생전 영상을 셋째 형 김모씨(57)가 내보이고 있다. 유족 제공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로 사망한 김모씨(52)의 생전 영상을 셋째 형 김모씨(57)가 내보이고 있다. 유족 제공



김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권모씨(52)는 “평소 그 친구와 사고 현장 일대에서 자주 만났다. 친구가 거기서 근무하는 걸 아니까 ‘사고 났다던데 큰일이다’ 카카오톡을 보냈는데 아침까지 답이 없었다”며 “전화를 했더니 딸이 받았다. 아차 싶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바로 빈소로 왔다”고 했다.


김씨는 9급 세무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4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공직자였다. 탈세 추적 업무를 도맡았던 김씨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일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고 당일에는 김씨의 팀이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안전하게 이전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 소속국 내 우수팀으로 선정됐고, 오후에는 서울광장 야외도서관 조성에 협업해 성공적으로 꾸린 공로를 인정받아 ‘동행 매력 협업상’에 뽑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지인들은 “공직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이” “어려움을 나누면 늘 친구들을 격려하고 좋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두 살 터울의 두 딸을 사랑하는 ‘딸 바보’ 아버지이기도 했다.



오동욱 이예슬 



https://v.daum.net/v/20240702120655083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57 07.01 63,161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43,65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82,00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41,99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72,0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33,281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03,5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94,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35,0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84,8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43,1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2,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06 기사/뉴스 부산교육청 장학사 극단 선택...민원 제기한 교장 고발 11 21:37 1,063
301105 기사/뉴스 “월급 올려줄게” 20대 알바생 옷 벗긴 60대 편의점주 25 20:45 3,230
301104 기사/뉴스 뇌졸증 후 장애 겪는 어머니 상습 폭행…40대 아들 징역 3년 3 20:44 1,040
301103 기사/뉴스 손흥민, 은퇴후 축구 관련 일 안한다…"팬들은 선수일때 나를 좋아하는 것" 29 20:36 3,476
301102 기사/뉴스 '찬또배기' 이찬원, 올스타전 애국가 제창(기사와직캠) 7 20:08 2,585
301101 기사/뉴스 "시끄러워".. 식당서 만취해 지인 흉기 협박 40대女 입건 20:00 549
301100 기사/뉴스 대낮 노상에서 엄마 둔기로 내려친 30대 남성 체포 15 19:54 3,051
301099 기사/뉴스 [왓IS] 강형욱, SNS 이어 유튜브 재개…‘갑질 의혹’ 정면 돌파? 7 19:49 1,235
301098 기사/뉴스 래퍼 이영지, 가정사 고백…"집 나간 아버지, 이젠 모르는 아저씨" 4 19:48 3,140
301097 기사/뉴스 "24시간이 모자라"…'전참시' 오승희 주키퍼, 쌍둥바오 육아 정성 1 19:47 1,242
301096 기사/뉴스 황정민 “금주한지 4개월, 만남 없어져..술톤은 화 때문” (‘핑계고’) [Oh!쎈 포인트] 19:45 2,026
301095 기사/뉴스 '핸섬가이즈' 韓영화 좌판율 1위..1주차보다 관객수 증가 '흥행청신호'(공식) 15 19:44 1,724
301094 기사/뉴스 [단독]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서 또 역주행'...놀란 가슴 쓸어 내린 시민들 42 18:19 5,740
301093 기사/뉴스 "2030 '영끌' 부동산 구입은 허구…부모 찬스가 더 많아" 8 17:37 2,777
301092 기사/뉴스 경찰 테이저건 진압 두고 공방 23 17:20 3,031
301091 기사/뉴스 요즘 선 넘었다는 배민 26 17:18 7,057
301090 기사/뉴스 또하나 밝혀진 ‘시청역 역주행車’ 진실…브레이크, 전자식 아닌 유압식 [왜몰랐을카] 13 16:46 5,621
301089 기사/뉴스 “한국가면 꼭 먹어봐야” 아샷추 말고 ‘바샷추’ [이래서 이 맛] 5 16:32 4,979
301088 기사/뉴스 어쩐지 요새 안 보이더라…"우리 동네는 벌써 다 망했어요" [신현보의 딥데이터] 11 16:28 7,156
301087 기사/뉴스 "김치서 '노로바이러스'"…전북 남원 초·중·고 식중독 환자 1000명 ↑ 36 16:23 4,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