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성실한 공직자이자 딸 바보이던 그, 허망하게 떠났다[시청역 돌진 사고]
11,639 21
2024.07.02 12:40
11,639 21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으로 9명이 숨진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2일 눈물 속에서 빈소를 찾았다. 서울시 행정국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씨(52)가 임시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유족의 오열이 이어졌다.


2일 김씨의 유족들이 침묵과 눈물 속에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검은 상복 차림의 유족들은 붉은 눈으로 “지금은 말하기가 힘들다”며 웅크린 어깨로 빈소를 드나들었다.


유족들은 김씨가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했다. 중학생 때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던 중 차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한쪽 팔을 못 쓰는 장애를 얻었음에도, 공직에 몸담으며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김씨의 셋째 형 김모씨(57)는 “이틀에 한 번씩 TV에 나와 저장해둔 영상”이라며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동생의 방송 영상을 내밀었다. 그는 “형제가 모두 공직사회에 있었는데 특히 동생은 더 열심히 일했다”며 “자랑스러운 동생”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로 사망한 김모씨(52)의 생전 영상을 셋째 형 김모씨(57)가 내보이고 있다. 유족 제공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로 사망한 김모씨(52)의 생전 영상을 셋째 형 김모씨(57)가 내보이고 있다. 유족 제공



김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권모씨(52)는 “평소 그 친구와 사고 현장 일대에서 자주 만났다. 친구가 거기서 근무하는 걸 아니까 ‘사고 났다던데 큰일이다’ 카카오톡을 보냈는데 아침까지 답이 없었다”며 “전화를 했더니 딸이 받았다. 아차 싶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바로 빈소로 왔다”고 했다.


김씨는 9급 세무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4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공직자였다. 탈세 추적 업무를 도맡았던 김씨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일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고 당일에는 김씨의 팀이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안전하게 이전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 소속국 내 우수팀으로 선정됐고, 오후에는 서울광장 야외도서관 조성에 협업해 성공적으로 꾸린 공로를 인정받아 ‘동행 매력 협업상’에 뽑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지인들은 “공직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이” “어려움을 나누면 늘 친구들을 격려하고 좋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두 살 터울의 두 딸을 사랑하는 ‘딸 바보’ 아버지이기도 했다.



오동욱 이예슬 



https://v.daum.net/v/20240702120655083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 신작! 10월 감성 끝판왕 애니메이션 <너의 색> 예매권 이벤트 181 10.05 16,71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17,1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08,9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53,85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12,8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23,5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47,9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10,4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96,7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68,4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964 기사/뉴스 세계 최고속 고령화, 대한민국 평균 나이 어느덧 45세 9 03:03 3,538
310963 기사/뉴스 소방 캐릭터 7년 만에 ‘새 옷’…구조견도 추가 23 03:00 5,414
310962 기사/뉴스 “우리에겐 명품이야” 유니클로 제품 훔치는 ‘이 나라’ 관광객들에 日 발칵 5 02:53 5,312
310961 기사/뉴스 위기가 깊어져 가는 황희찬, 6경기째 '슛 0회'… A매치로 자신감 살려야 한다 3 01:24 1,832
310960 기사/뉴스 브라질 '엑스 사용 중단' 한 달...30% "정신 건강 좋아졌다" 5 00:24 3,048
310959 기사/뉴스 머리 부여잡고 가라앉아 결국 사망…안전요원 없는 수영장 12 00:18 4,726
310958 기사/뉴스 유흥업소 비리 캐던 모범형사, 교통사고 후 저수지 속 주검으로 11 00:15 5,171
310957 기사/뉴스 너도나도 죽기 전에 반드시 맛보고 싶다는 '흑백요리사' 돌풍의 비결 10.05 2,946
310956 기사/뉴스 디카프리오, 여친 조건 바뀌었나…‘무려’ 26살 모델과 열애 중 16 10.05 4,295
310955 기사/뉴스 10월 5일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3주기 되는 날입니다 22 10.05 2,409
310954 기사/뉴스 [KBO] 응급 의사 없이 경기할 뻔한 준PO 1차전, 잠실구장에 무슨 일이? 34 10.05 4,240
310953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코인에 올라탄 유통업계 4 10.05 5,993
310952 기사/뉴스 “주휴수당, 우리 밖에 없다”…알고보니 OECD만 7개국 18 10.05 3,625
310951 기사/뉴스 “서울불꽃축제 직후 초미세먼지 수치 평균보다 ‘10배’ 폭증” 21 10.05 2,474
310950 기사/뉴스 [단독] 교제폭력 신고 하루 233건, 올해 8만 건 넘길 듯…범죄 폭증에도 처벌은 '사각' 10 10.05 985
310949 기사/뉴스 막가는 인생? 전자발찌 차고 만취해 관찰관 때린 강간전과자 3 10.05 1,058
310948 기사/뉴스 육휴 다녀왔더니 ‘과장님’된 후배…“내가 가르쳤는데, 존대해야하나요?” 199 10.05 27,869
310947 기사/뉴스 노무현 사진 합성? '일베'의 후예, '딥페이크' 성착취로 돌아오다[기자의 눈] 26 10.05 2,281
310946 기사/뉴스 "나무가 뿌리째" 인도 돌진해 '쾅'…20대 동창생 3명 사망 18 10.05 6,194
310945 기사/뉴스 전현무, 키와 2NE1 공연 인증 "우리 무지개들 잘한다" 4 10.05 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