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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시청역 부상자 "총소리보다 큰 굉음…급발진 엔진 소리는 못 들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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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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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며 걸어가던 중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몸이 떴다가 그대로 넘어졌어요."

1일 저녁 퇴근시간대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피해자 A씨(34)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시청역 인근 직장인인 그는 퇴근길에 펜스 너머 인도를 걷다 돌진하는 차에 받힌 뒤 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13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겸 목격자다.

A씨는 "사고 이후 경상을 입고 인도에 계속 누워있다가 중상 환자분들 다 병원 가시고 나서 구급차를 탔다"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처 소독한 뒤 이날 오전 1시 정도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 9시30분쯤 중구 세종대로18길 펜스 안쪽 한 순댓국집과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이에서 걷던 중에 뒤에서 차에 들이받혔다. 이 사고로 엉덩이, 대퇴부에 표재성 손상과 무릎, 발목, 팔꿈치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앞을 보고 전화하며 걸어가던 중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몸이 떴다가 그대로 넘어졌다"며 "차가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사람을 쳤을 때쯤에는 몸이 떠올라 시선이 하늘 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 부딪치고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난 뒤에 제가 차에 받혔다"며 "군대도 다녀왔고 총도 쏘고 폭발물 터뜨리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크게 '쿵' 소리가 나고 뒤에서 미는 힘이 느껴지면서 바로 쓰러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하던 중이라서 외부 소리에 집중을 못 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소리가 여러 번 난 것은 아니었다"며 "'쾅' 부딪히는 소리 전에 (급발진하는 엔진) 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사고 직후 2층 호프집에서 여러 명이 내려왔고 사고 지점을 둘러싸고 사람 장벽이 세워지면서 그 이후 상황을 볼 수 없었다"며 "병원 이송될 때쯤에는 이미 119구급대가 검은 천을 만들어 덮어둔 상태였다"고 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1대가 일반 시민 10여명을 들이받은 후 운전자가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도주했다는 내용이다. 운전자는 조선호텔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나오다가 급발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5822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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