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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직장에선 성실한 일꾼, 집에선 딸바보” “이렇게 가면 네 새끼들은 어떡해” 국립중앙의료원도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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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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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10여명이 사상(死傷)당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서울시 행정국 청사운영1팀장 김모(50)씨와 시중은행 직원 이모(54)씨의 시신이 임시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도 2일 새벽부터 유족들의 통곡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2일 새벽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시청 공무원 및 김씨의 형들 등 유족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만난 김씨의 유족들은 김씨를 “가장 바쁜 부서에서 제일 일찍 출근해서 제일 늦게 퇴근하면서도 집에선 딸 밖에 모르던 따뜻한 가장”이라고 기억했다. 김씨에게는 20대 딸 2명이 있는데, 두 딸을 끔찍이 아끼는 ‘딸 바보’ 아버지였다고 한다. 김씨의 유족은 “김씨가 늘 성실해서 서울 신림에서 7시면 회사로 나가 9~10시까지 회사를 지켰다”고 했다. 김씨가 맡은 직책은 서울시청사를 관리하는 일이었기에 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마다 업무량이 몰려 야근이 잦았다고 한다. 유족들은 “이날도 시청에서 퇴근 후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2일 오전 10시쯤 이곳을 찾은 김씨의 아내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안동 출신인 김씨는 9급 말단 세금 공무원에서 시작해, 4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김씨의 큰형은 “동생이 구청에서 말단 세무직 공무원으로 시작, 38세금조사관으로 일하며 실력을 인정 받아 서울시로 전입했다”고 했다. 김씨는 과거 KBS에서 방영한 ‘좋은나라 운동본부’에도 출연했었다. 김씨의 평소 취미는 등산이었다고 한다. 김씨의 큰형은 “일이 힘드니 평소 등산을 하며 힐링을 했다”고 했다.

 

2일 새벽 시중은행 직원 이씨의 가족들도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대성통곡했다.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장례식장을 찾은 이씨의 어머니는 “아침에 출근할 때 늘 조심해라 그랬는데 어떻게 하필 왜 거기를 지나가서…”라더니 통곡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잠시 후 그는 “어떻게 날 버리고 가니. 우리 어떻게 사니”라며 “오늘 큰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을 때만 해도 우리 OO가 당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직 창창한 우리 OO를 어찌 데려가느냐”라며 한탄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이씨는 최근 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 CCTV를 봤다는 이씨 가족들은 참혹한 사고현장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이씨 유족들은 “교통사고라 해서 남의 일일 줄만 알았는데” “전화를 안 받을 리가 없는 애가 전화를 안받더니”라며 드문드문 말했다. 유족들은 “급발진은 아니라는데” “브레이크가 안 된 거냐”며 사고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씨 어머니는 지인과 통화에서 “‘(아들이) 오후 10시 30분쯤 집에 올 거예요’ 하더니 그 시간에 가버렸다. 나 어떻게 살아 언니, OO야 네 새끼들은 어떻게 하라고”라며 계속해서 울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4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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