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김정진 기자 = "저렇게 훌륭한 아들을 둔 부모는 얼마나 좋을까 그랬는데…."
2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로 숨진 30대 A씨가 안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선 적막 속에 유족의 울음소리만 새어 나왔다.
아직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은 빈소를 지키고 있는 유족의 얼굴에는 황망함이 가득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씨의 동료들은 빈소 밖에서 눈물을 훔치며 그의 영정사진을 바라봤다.
A씨는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으로 확인됐다. 동료 등에 따르면 그는 사고가 난 1일 저녁 야근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식사를 한 뒤 헤어지려는 찰나 사고를 당했다.
A씨와 4년가량 함께 일했다는 한 동료는 A씨가 외고 등을 졸업한 인재였다고 전했다.
이 동료는 "2020년에 7급 공채로 들어온 직원인데 인품이 정말 좋았다. 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 정말 착하고 애교도 많고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진도 얼마 안 남았는데…"라며 연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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