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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데뷔 후 첫 무대”…연극판으로 몰려드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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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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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박정선 기자] 매체에서 활발히 활약하던 배우들의 연극 무대 진출 소식이 잇따라 들린다. 과거에도 장르의 벽을 허문 사례는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배우가 연극 무대로 활동반경을 넓히는 추세다.

오는 8월 6일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그런 면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당시 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 5명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은 유승호는 2000년 드라마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이다. 같은 역에 배우 손호준이 합류했는데, 10년 만에 무대 복귀작이다. 또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 역은 고준희·정혜인이 맡는다. 두 사람에게도 역시 첫 연극 무대다. 모르몬교도 출신의 미국 연방 제2항소법원 수석 서기관으로 하퍼 피트의 남편인 조셉 피트 역의 이유진도 데뷔 12년 만에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지난 4월23일부터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클로저’에는 그룹 원더걸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한 안소희가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진서연은 16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오는 7월 5일부터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개막하는 연극 ‘임대아파트’에는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해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고우리가 출연한다. 배낭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정수와 장거리 연애 중으로, 운명을 믿고 사랑을 위해 한국으로 온 일본인 유까 역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무려 27년 만에 연극 ‘벚꽃동산’으로 무대에 복귀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원작 ‘벚꽃동산’을 한국 배경으로 각색한 이 작품에서 전도연이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주인공 송도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밖에도 이민지는 연극 ‘세상친구’로 B1A4 신우는 연극 ‘찬란하고 찬란한’으로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이거나, 데뷔 무대를 마쳤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이미 진지희가 연극 ‘갈매기’로, 김유정과 정소민이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성공적인 연극 무대 데뷔를 알렸다.

업계에서는 스타 배우들의 연극 무대 데뷔, 복귀가 잦은 것을 두고 방송가의 작품 기근 현상이 부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배우 이장우, 김지석, 이동건, 오윤아, 한예슬, 고우리 등 이름만 대면 알법한 배우들은 유튜브 등의 채널에 출연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데 작품이 없다” “1년에 대본을 겨우 2권 받아본다” “올해도 작품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 싶다” “진지하게 궁금하다. 요즘 배우들 다 뭐 먹고 사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급격한 출연료와 제작비 상승, 광고 시장의 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드라마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스타 배우들의 진출로 활기를 띄고 있는 연극 시장 역시 드라마 시장과 같은 과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돈다.

한 연극 관계자는 “스타 배우들이 유입되면서 연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연극판 역시 높아지는 출연료에 따른 제작비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피해를 입는 건 기존 연극 배우들이다.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얻은 배우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연극 배우들이 설 곳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2845882?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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