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한 달도 못채우고 IPTV로…3년만에 개봉 '원더랜드' 씁쓸한 퇴장
8,327 18
2024.07.02 08:09
8,327 18


초호화 스타 캐스팅에도 '창고 영화' 이미지 극복 못 해
같은 시기 촬영 마친 '그녀가 죽었다'는 흥행…'핸섬가이즈'도 입소문 타는 중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스타 배우진을 내세우고도 개봉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극장가에서 퇴장했다.

영화계에서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는 바람에 예비 관객 사이에서 이른바 '창고 영화'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작품 자체도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데서 흥행 실패의 원인을 찾는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더랜드'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62만여 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5일 극장에 걸린 이 영화는 개봉 초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으나 2주 차부터 순위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비롯해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등 한국 영화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원더랜드'의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결국 개봉 20일을 조금 넘긴 지난달 27일 IPTV에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이달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용 감독이 상업 영화로 흥행을 이어온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선 '원더랜드'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아내 탕웨이와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 공유 등 초호화 배우진을 내세운 만큼 관객 60만명을 가까스로 넘기고 극장에서 빠르게 내려간 것은 예상보다 더 저조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원더랜드'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크랭크업 후 개봉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 영화는 2021년 봄께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와 영화 산업 경기 악화로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박보검이 '원더랜드'를 찍은 뒤 입대해 전역한 이후에도 개봉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언제 영화를 볼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는 캐스팅 단계부터 홍보가 시작되면서 관객에게 각인되는데, 그렇게 보면 '원더랜드'는 (크랭크인 이전 시간까지 합하면) 4년 묵은 영화"라면서 "관객 입장에선 '왜 아직 개봉을 못 했나, 오랫동안 못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보기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개봉 후에도 '창고 영화' 이미지를 깨지 못했다. 영화 속 설정이 신선하지 않고 배우들의 3∼4년 전 모습이 담겨 있어 어색함까지 느껴졌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이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런 스토리는 예전이라면 신기했을지 모르지만, OTT에서 비슷한 설정의 SF물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은 웬만한 퀄리티가 아니면 관객이 재밌게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 캐스팅 작품으로 몇 년간 알려지며 관객의 기대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어서 실망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좀 더 일찍 개봉했다면 성적이 나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작품 자체만 놓고 봐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개봉하더라도 흥행 실패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김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어우러져 상영 시간 내내 CF가 나오는 느낌"이라면서 "설정은 있는데 이야기는 없어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윤 평론가는 지난 5월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를 언급하며 "변요한과 신혜선 두 배우를 가지고 재밌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있지 않으냐"며 결국 흥행의 성패는 개봉 시기보다는 작품이 지닌 재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휘 감독의 '그녀가 죽었다' 역시 2021년 2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아 '창고 영화'로 불렸으나 개봉 후 120만여 관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남동협 감독의 '핸섬가이즈'도 점차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하고 있다.

2020년 12월 촬영을 끝낸 이 작품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진입했으나 관객과 언론에서 호평이 잇따르며 반등하는 중이다.

통상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줄어드는 데 비해 '핸섬가이즈'는 토요일 관객 수(12만6천여 명)보다 일요일 관객 수(14만5천여 명)가 더 많았다.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개봉일과 비교해 좌석 판매율이 3배 늘고 실 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도 높아졌다"며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개봉 2주 차엔 온라인에서 형성된 입소문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흥행세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https://naver.me/xNL3VCim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 난 대학시절 감초를 전공했단 사실! #감초줄렌 패드 2종 체험 이벤트💙 385 10.01 16,9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53,1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22,9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56,91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14,8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82,3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20,8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72,0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68,5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19,5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5238 이슈 살아있는 인간을 전시하는 사악한 동물원.jpg 12:07 0
2515237 기사/뉴스 “97세父 실내흡연 죄송하나… 역지사지 해달라” 아파트 주민 메모 논란 6 12:06 312
2515236 이슈 변우석 탬버린즈 상해 팝업 스토어 사진 1 12:05 156
2515235 기사/뉴스 韓 '10년 초저출산' 주범은…"여성 고용률 상승, 수도권 밀집" 1 12:04 143
2515234 기사/뉴스 '참 희얀태이' 롯데, 7위인데 우승 축제 분위기, 무슨 일?..."그래도 행복했다!" "내년엔 희망고문이 아닌 희망행복" 12 12:01 437
2515233 기사/뉴스 유치원생 딸 비행기 조종실 보여준 객실 사무장…항공사만 과태료 6 12:01 499
2515232 유머 아이돌계의 고인물이 말하는 라떼는 말이야... 9 12:00 662
2515231 이슈 엑디즈 Xdinary Heroes 미니 앨범 <LIVE and FALL> 인스트루멘탈 라이브 샘플러 3 12:00 64
2515230 이슈 <흑백요리사> 편의점 미션, 생존자 레시피 공개🥄 5 12:00 766
2515229 이슈 YOUNG POSSE 1ST FAN CONCERT 'THE HUNGRY TOUR - FINAL IN SEOUL' 2 11:59 165
2515228 이슈 안성재 셰프를 만나러 갑니다🍴그에게 궁금했던 것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재밌는 질문만 이븐하게 골라 직접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4 11:58 774
2515227 팁/유용/추천 트위터발 체취 빼는 샤워 진짜 효과좋은거 같음 12 11:58 1,178
2515226 기사/뉴스 '선착순 1천 명!' 천만 관중 KBO, 가을야구 전 경기 리유저블백 쏜다 6 11:58 391
2515225 이슈 [MLB]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결과(3전 2선승제) 1 11:58 233
2515224 이슈 디테일이 예술 그 자체인 발렌티노 근황 ✨ 3 11:58 399
2515223 이슈 경성크리처2 박서준 x 한소희 키스신 3 11:55 681
2515222 이슈 이거 직장인들 사이에서 반반으로 갈린대 91 11:55 3,131
2515221 기사/뉴스 박명수, 축가 부르다 알레르기로 죽을 뻔 “기도 막히고 온몸 빨개져” (라디오쇼) 4 11:55 730
2515220 이슈 8시 59분에 도착하는 직원 24 11:55 1,316
2515219 이슈 도로에 출몰한 인생 하드코어 오토바이 탑승자들 11:55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