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인데 차량이 역주행”
“브레이크, 사람 다 치고 밟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급발진 절대 아니예요. (일방통행인데) 차가 거꾸로 갔어요.”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를 목격한 박성일(43, 남)씨가 이같이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부상자 8명 중 3명은 심정지 상태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운전자인 70대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했는데 이 남성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운전자있었고요. 그 어르신. 그리고 그 옆에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여기는 일방통행 길인데 열댓명 죽은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저 검은 차가 여기 일방통행인데 단독으로 사고 낸 거예요. 급발진 아니에요. 원래 이쪽으로 가면 안 돼요. 여기는 일방통행이에요.”
당황한 얼굴로 다급하게 당시 상황을 전하던 박씨는 손으로 사고 현장을 가리키며 “여기는 일방통행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량이 역주행을 했다. 급발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람을) 다 치고 나서 마지막에 가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급발진 차량은 전봇대라도 박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횡단보도 하나 차이로 바로 그 앞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차량이 역주행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후 10시 5분께 “세종대로 시청역 앞 추돌사고 처리 작업으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37대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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