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집중취재M] '하룻밤 100km' 쿠팡 로켓배송‥쓰러진 4남매 아빠(MBC 뉴스데스크)
3,592 26
2024.07.01 20:32
3,592 26

https://tv.naver.com/v/56806105





스스로 '개처럼 뛰고 있다'던 네 아이의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사연, 최근 들어보셨습니까.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배송된다. 쿠팡이 자랑하는, 동시에, 한국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앞으로는 없어질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 쿠팡을 대표하는 배송 방식이죠.

손쉬운 주문,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 뒤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



막내가 두 살 되던 작년 3월, 4남매 아빠 정슬기 씨는 쿠팡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5~6백만 원씩 벌 수 있대서, 맞벌이도 관뒀습니다.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

정 씨는 주6일 심야와 새벽에 일했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살이 많이 빠졌어요. 10킬로그램이 거의 몇 주 만에 훅 빠졌었어요."

정 씨도 매일 밤 세 차례씩, 경기도 남양주와 서울 상봉동을 오갔습니다. 하룻밤 이동 거리만 100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아침에 아이 아빠 얼굴을 이렇게 딱 보면요. 진이 다 빠져서 너덜너덜한 상태로 진짜 들어왔었거든요."

배송구역에 도착하면, 그 때부턴 발로 뛰어야 했습니다.

요즘같은 장마철엔 특히 더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고 정슬기 아내]
"비 올 때는요. 기자님. 물건이 자꾸 젖으면 배송이 안 돼요. 그러면 그걸 안고선 뛴다고 하더라고요."

쿠팡은 멤버십 고객들에게 배송 예정일을 약속합니다.

이른바 PDD(Promised Delivery Date).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 완료.

PDD는 로켓배송의 핵심입니다.

쿠팡CLS와 배송 위탁업체 간의 합의서. PDD를 못 지키면 위탁 계약은 즉시 해지될 수 있습니다.

해지 기준은 0.5%. 200개 중 1개만 늦어도 안 됩니다.

[강민욱/택배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클렌징 제도, 상시 구역 회수 제도, 저희는 상시적 해고 제도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마지막 3차 물량을 7시까지 마치느냐의 문제입니다. 7시까지."

본인 할당량만 끝냈다고, 끝난 건 아닙니다. 동료가 배송이 밀리면, 가서 도와줘야 했습니다.

원청업체인 쿠팡CLS 직원이 직접 지시했고, 정 씨는 '개처럼 뛰고 있다'며 지시에 따랐습니다.

[정금석/고 정슬기 아버지]
"제 아들이 '무릎이 아파서 무릎이 없어질 것 같다', '개처럼 일하고 있다' 할 때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런 얘기를 했겠어요."

쿠팡 로켓배송 일을 한 지 1년 2개월째, 지난 5월 28일 출근을 앞두고 정슬기 씨는 자택에서 쓰러졌습니다.

4남매를 둔 41살 정슬기 씨의 사망 원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

과로사의 대표적인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입니다.



MBC뉴스 차주혁 기자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5833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53 07.01 61,13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39,98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74,79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38,6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66,7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31,701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02,2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93,5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34,1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83,6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43,1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2,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094 기사/뉴스 "2030 '영끌' 부동산 구입은 허구…부모 찬스가 더 많아" 4 17:37 888
301093 기사/뉴스 경찰 테이저건 진압 두고 공방 19 17:20 1,326
301092 기사/뉴스 요즘 선 넘었다는 배민 22 17:18 3,741
301091 기사/뉴스 또하나 밝혀진 ‘시청역 역주행車’ 진실…브레이크, 전자식 아닌 유압식 [왜몰랐을카] 12 16:46 4,476
301090 기사/뉴스 “한국가면 꼭 먹어봐야” 아샷추 말고 ‘바샷추’ [이래서 이 맛] 4 16:32 3,897
301089 기사/뉴스 어쩐지 요새 안 보이더라…"우리 동네는 벌써 다 망했어요" [신현보의 딥데이터] 10 16:28 5,484
301088 기사/뉴스 "김치서 '노로바이러스'"…전북 남원 초·중·고 식중독 환자 1000명 ↑ 35 16:23 4,061
301087 기사/뉴스 "젤리인 줄 알고 삼킬 뻔"… 유명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서 나온 이것 4 16:20 5,435
301086 기사/뉴스 “복도에서 조용히 해” 이웃여성 때려 뇌출혈…20대 남성 2명 실형 42 16:17 3,325
301085 기사/뉴스 “푸틴, 김정은에 우크라 파병 요구… 김정은 확답 안 해” 12 16:12 1,560
301084 기사/뉴스 “내가 좋아하는 여잔데, 왜 만나”…친구 감금 폭행한 20대 2명 긴급체포 12 16:06 1,946
301083 기사/뉴스 “아버지 집 나간지 정말 오래됐다”…‘가정사’ 고백한 가수 이영지 13 15:54 5,336
301082 기사/뉴스 일 정부, 미군 성범죄 숨겼다가 지자체 반발에 '정보 공유' 2 15:50 1,140
301081 기사/뉴스 "피 뱉게 종이컵 좀.." "조용 조용!" 버닝썬의 시작 [뉴스.zip/MBC뉴스] 6 15:47 3,313
301080 기사/뉴스 “시청앞 참사 불과 며칠 전인데”…서울역서 80대 운전자 행인 2명 치어 19 15:40 3,688
301079 기사/뉴스 [단독] 세계 톱 발레단도 반했다...'국보급' 20세 전민철, 마린스키 입단 15 15:25 4,698
301078 기사/뉴스 바이든 “난 흑인대통령과 일한 최초의 흑인여성”…또 말실수 14 15:23 3,493
301077 기사/뉴스 [단독]“허웅, 전연인 ‘죽빵’ 때려” 주변인 전언···폭행의혹 점입가경 9 15:17 3,980
301076 기사/뉴스 [KBO] 한화 노시환, 왼쪽 어깨 통증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결장 12 15:04 4,886
301075 기사/뉴스 무인계산대서 실수로 누락해도 고소 된다고?…다이소 "사실무근" 188 15:02 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