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60㎝에 40㎏, 정신과 치료에도 또 생각난 ‘뼈말라약’
4,692 10
2024.07.01 17:27
4,692 10

고등학생 김소영(가명·18)양은 국민일보가 최근 불법 판매 실태와 미성년자 복용 위험성을 지적한 문제의 다이어트 보조제를 끊기 위해 정신과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김양이 이 보조제를 처음으로 입에 넣은 건 열다섯 살이던 3년 전이다. 주로 익명의 판매자에게 내용물을 낱알로 사는 소분 구매로 제품을 구매 부모 몰래 2년 넘게 복용했다.

 

이 보조제는 하루 최대 권장량인 여섯 알에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아메리카노 석 잔과 맞먹는 900㎎의 카페인을 함유한 고카페인 제품이다. 강한 중독성과 부작용 위험 때문에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섭취가 금지된 ‘19금’ 제품이지만 극단적 체중 감량을 원하는 10대들이 주로 찾고 있다(본보 2024년 6월 21일자 1·8면). 일부 제품은 카페인과 함께 복용 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 성분이 포함돼 국내 유통 금지 대상인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지정돼 있다.

 

[단독] “한 알에 500원씩”… 19금 ‘뼈말라약’ 불법판매 횡행

 

이 보조제는 극단적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프로아나’ 세계에서 유명했다. 프로아나는 거식증(아노렉시아)을 유발하면서까지 살을 빼는 이들이나 그런 방식을 말한다. 김양은 프로아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보조제를 먹고 며칠 만에 몇 ㎏을 뺐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다른 제품도 많이 언급됐지만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라 미성년자가 구하기 더 어려웠다. 보조제는 SNS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먹고 싶었다


김양은 2년간 매일 평균 두 알씩 복용했다. 많으면 여섯 알까지 먹는 날도 있었다. 시험 기간에는 커피를 함께 마셨다가 심한 어지러움과 복통을 경험했다. 위액이 나올 정도로 토하기도 했다. 위험을 감수하며 보조제를 먹던 김양은 올해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고서야 비로소 복용을 중단할 수 있었다. 살이 너무 빠진 딸을 보다 못한 부모가 병원에 데려갔다. 키 150㎝대에서 50㎏ 중반이던 몸무게는 치료 직전 160㎝에 40㎏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김양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입원치료만 2주를 받았다”며 “그 후 통원치료가 3개월 가까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치료 초기에는 보조제를 먹지 못하게 되자 체중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강박이 더 심해졌다. 이 때문에 음식을 더 먹지 않거나 토하는 일이 잦았다. 정상적으로 식사가 가능해진 건 치료가 거의 끝나갈 때쯤이었다. 그렇게 보조제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10㎏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

 

힘들게 끊은 보조제지만 최근까지도 ‘다시 먹을까’ 수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체중에 대한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복용자를 더욱 의존적으로 만드는 이 제품의 강한 중독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김양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국민일보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조제의 위험성이랑 부작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겪은 부작용 사례가 생각이 났어요. 오래 복용했던 입장에서 그걸 먹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고, 보조제로 느끼지 못했던 배고픔은 결국 나중에 몰려오기 마련이거든요. 이걸 알고도 저 자신을 망치는 일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양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대에게 인기 많은 상품’으로 보조제를 광고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통해 다이어트 보조제의 위험성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제 또래나 더 어린 친구들이 보조제 복용으로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07479?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가요대전 티켓 이벤트] 케톡덬들아 최애보러 가자! 🍧BR×가요대전 티켓 증정 이벤트 OPEN! 2 07.01 38,10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35,27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702,7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03,64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252,6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67,3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99,6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59,7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2,5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90,4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973 기사/뉴스 60억 예산 쓴 '메타버스 서울'…초라한 이용률에 결국 종료 [소셜픽] 16:15 30
300972 기사/뉴스 ‘326만’ 유튜버 슈카월드 KBS 퇴출 청원 올라왔다…왜? 16:14 350
300971 기사/뉴스 [단독]교육부, 전국 의대에 "5일까지 기초의학 교수 현황 내달라" 5 15:53 430
300970 기사/뉴스 엔믹스 앨범에 음란행위...남자 대학생 잡혔다 26 15:52 3,164
300969 기사/뉴스 KBS뉴스, MBC·SBS뉴스 제치고 1위…6월 시청자수 일평균 160만명 9 15:51 617
300968 기사/뉴스 기아타이거즈는 북한군? KBS 유튜브 영상에 '발칵' 127 15:48 6,412
300967 기사/뉴스 한국·대만 합작 보이그룹 나온다…SBS M 'SCOOL' 참가자 모집 4 15:43 498
300966 기사/뉴스 전지현, 명불허전 레깅스 화보 8 15:33 1,503
300965 기사/뉴스 ‘프로포폴 집유’ 휘성, 파격 19금 앨범 예고 “수위 높다” 경고 [DA★] 27 15:31 2,811
300964 기사/뉴스 中10대 배드민턴 유망주, 국제 대회 경기 도중 쓰러져 사망 14 15:30 2,731
300963 기사/뉴스 나영석PD ‘서진이네2’ 피하기? 김태호PD ‘가브리엘’ 3회만 시간대 변경 22 15:26 2,431
300962 기사/뉴스 신정·현충일도 대체공휴일 추진…토일월 몰아쉬는 '요일제 공휴일' 검토 24 15:17 2,223
300961 기사/뉴스 안전한 성인 SNS? 온리팬스에 난무하는 아동 성착취물 2 15:16 1,304
300960 기사/뉴스 내 손가락에 내가 끼운다…日서 유행 '솔로 결혼식' 2 15:00 1,502
300959 기사/뉴스 [속보] 경찰 "시청역 사고 부상 1명 추가 파악…스키드마크 확인" 18 14:59 5,235
300958 기사/뉴스 “할머니 나 예뻐?”…AI 사진으로 암 투병 숨긴 손녀 9 14:56 4,892
300957 기사/뉴스 안판석 만난 정려원 新인생작 '졸업' 유종의 미 3 14:51 756
300956 기사/뉴스 이찬원→홍진경, ‘과몰입 인생사2’ 첫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3 14:35 1,518
300955 기사/뉴스 [지진정보] 07-03 14:24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 규모2.3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Ⅱ(전북) 6 14:29 1,133
300954 기사/뉴스 전소미, '아이랜드2' 최종회 출격…테디 프로듀싱 걸그룹 마침내 탄생 14:27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