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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눈을 떠 보니 당신은 사도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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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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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의 목소리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당신은 동궁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곁에는 부인인 세자빈 홍씨가 있었고, 유모상궁이 아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부인이 당신의 호칭을 불렀습니다. 저하라는 목소리에 어안이 벙벙해진 당신은 일단 목소리를 천천히 내면서 부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이 몇년 며칠인지 말입니다. 1752년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사도세자였습니다. 그리고 강보에 싸인 저 갓난아이는 그 유명한 정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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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신은 문안인사를 준비하며 날씨부터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군요. 비가 오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났다면 분명 아버지(영조)는 당신을 탓할 것입니다. 망했구나. 새삼 당신은 아직 당신이 미치지 않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752년이면 당신의 나이는 아직 18세입니다. 문제의 그 해까지는 10년이 남았습니다. 곧 당신이 한숨을 쉬자, 당신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역사공부를 하면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잠시 봤을 때, 영조는 늘 당신에게 화를 내고 부아를 퍼부었습니다. 조만간 홍역이 돌고 당신의 누이인 화협옹주가 죽는 불상사가 생겼을 때 당신은 홍역을 앓은 몸으로 머리를 쾅쾅 찧으면서 울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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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도 역시나였습니다. 당신은 평소의 나날처럼 벌벌 떨며 숨는 등의 추태를 부리지는 않았고, 의외로 한문은 조선패치가 제대로 되었는지 술술 나오고 귀에도 대한민국의 그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버지는 오늘도 여전히 택도 없는 대리청정을 선언하며 갑자기 세자빈을 돌려보낸 뒤 조정으로 가 경연을 개최했습니다. 아무 탈 없이 멀쩡하게 경연을 마친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전부 헛소리라며 당신을 질책하는 말이었습니다. 당신은 잘못했다며 싹싹 빌었지만 사실, 속으로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영조의 인성은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당신의 아버지도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다면 저 인성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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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신하들은 전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며 국본인 당신을 칭찬했지만, 영조는 여전히 당신을 쏘아보며 날카롭게 쏘아붙였습니다. 당신을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번 빌었지요. 파탄난 가정사를 생각하며 경연이 끝나고 동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자빈이 세손을 안고 당신을 반겼지만 일단 당신은 쉬고 싶었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한 아내인 혜경궁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 뒤 혼자 침전으로 들어가 이마를 짚었습니다. 

아, 진짜 이대로 죽어야 하나? 

싶었을 때, 당신을 여기까지 불러온 누군가가 뭉게뭉게 연기와 함께 나타나 말했습니다. 그는 용포를 입고 있는 젊은 군주의 얼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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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은 수많은 세상을 바라보았지. 그리고 가장 바꾸고 싶은 미래를 두 가지 적었더니 이 젊은 모습으로 돌아왔도다."

"그대를 불러온 이유는 단 하나네. 이 세계에서는 영조가 자네를 뒤주에 넣으면 이산을 귀양 보내게 될 것이라네. 문숙의가 왕자를 낳을 예정이기 때문이지."

"문숙의와 화완옹주로 인해 얼마 가지 않아 그대로 조선은 망하게 되네. 과인이 저 몰염치한 왕을 대신해 스승이 될 자들을 불러와 해결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방안을 제시하여 줄 테니, 이 암담한 조선의 미래를 바꾸어 주겠는가?"

"미쳐서 사람을 죽이지 않는 왕세자만 된다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원활하게 흘러갈 것이라 장담하네."

"이 세계는 또 하나의 2지구라고 할 수 있고, 그대가 살고 있는 차원과는 다른 곳이네. 그대가 이 세계에서 죽게 된다면 다시 1지구로 돌아갈 수 있지."

허나 자결은 윤허할 수 없네. 그는 상에 차려진 고기를 맛있게 먹으면서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직감했습니다. 저 사람은 세종대왕입니다. 당신은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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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버편

그래. 최대한 연기하고 참아 보자. 세종대왕인데 분명히 다 방법을 찾아주겠지. 어차피 안 죽으면 못 돌아가니까 머리 굴리면서 살살 피하고 스트레스 진정제 약재부터 좀 찾아 달라고 해야지. 일단 난 최대한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될 테니까 필사적으로 정신과 멘탈을 지키는 게 중요해. 몸을 최대한 사리면서 아예 매번 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석고대죄를 하면서 죽여 달라고 항상 쇼를 하는 인생을 보내야겠다. 그러면서 대신들한테는 잘해주고, 포섭하고, 경연도 세종대왕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거 다 하고 아들 교육도 시켜야겠다. 혜경궁한테도 잘해 줘야지. 내가 미치지만 않으면 나름대로 살 수 있을 거야. 그래. 난 할 수 있어! 

대신 문숙의는 정말 위험하니까 반드시 제거해야겠다.... 문숙의는 위험하니까 적당히 굽히면서 인원왕후, 정성왕후, 정순왕후한테는 꼭 효도하고 연기해야지.... 존버한 다음에는 봄이 온다... 김씨네도 홍씨네도 일단은 필요하니까 내 세력으로 삼아주고... 즉위하고 꼭 숙청을 해야지.... 대신 와이프인 혜경궁한테 잘해야겠다 덕임이는 지가 싫다고 해도 노산으로 죽을 바에야 혜경궁이랑 상의해서 그냥 간택후궁으로 넣어야지 일찍 죽기 전에 아예 어릴 때 빨리 맺어주고 이산 후궁들은 많이 들여야겠어

그리고 내 서자랑 후궁들한테도 최대한 잘해주고 ㅠㅠ 성리학 유교를 바꾸진 못하겠지만 실학이랑 천주교 뚜껑은 미리 좀 살짝씩 열어놓고 줘야겠다... 

존 버 하 자 ! 정조 이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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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투편(금쪽이, 킬각)

세종 말 반 듣고 내 마음대로 반 하고, 금쪽이같이 살아 보자! 사도는 미쳐서 사람을 죽인 거잖아. 사람만 안 죽이면 뒤주에 들어갈 일도 없을 거고, 매일 몸 사리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평소에는 말 잘 듣는 척 착하고 하다가 한번씩 아버지랑 둘만 있을 때만 비꼬듯이 팩트폭력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더 타격이 클 것 같은데, 그게 사람 복장을 뒤집는 가장 좋은 기회잖아. 당연히 노론파 신하들은 진작 설득해 놓고 앞에서는 쇼하고 쎄하게 뒤에서만 2~3달에 한번씩 둘이 있을 때만 그래야지. 그리고 반드시 저 할배를 죽여야겠다. 일단 비건인 영조의 식단부터 육류로 하나 둘씩 바꾸게 해야겠어. 게장과 감? 아니, 지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당뇨병이다. 그리고 미래에서 왔으니까 난 영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죽일 수 있어. 락스라던가, 청나라에서 주사기만 빼와서 침술이라고 속여도 쌉가능함. 그리고 영조가 먼저 죽으면 나도 왕 노릇 해 볼 수 있어. 이왕 왕세자가 됐고 스승까지 왕인데 왕 노릇을 안 해볼 수는 없어! 암투를 준비하면서 문숙의와도 대비해야겠군... 꼭 죽여야지. 정순왕후 오면 무조건 효도부터. 살을 주고 뼈를 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두고 보자. 전쟁이다. 절대 안 죽고 내가 왕 할 거야! 

왕이 되면 일단 정순왕후 외척 김씨랑 홍씨네부터 확 조져 놔야겠어. 덕임이랑은 일찍 맺어줄 거지만 순조엔딩 안 나게 이산 후궁 많이 들이게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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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절망편

아니야 귀찮아. 포기하자. 나 그냥 뒤주에서 굶어 죽을래. 10년만 버티면 죽을 수 있잖아. 그리고 아무리 세종대왕이 도와주더라도 스트레스는 받을 거 아냐...... 차라리 뒤주에 갇혀서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난 자신이 없어...... 저 갈굼을 감당할 건 10년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과연 내가 스트레스로 미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매일 저렇게 최소 10년간 학대를 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면.... 차라리 죽을래. 집에 가고 싶다...... 정조야, 아빠가 미안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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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란편

영조 저 새끼 너무 늦게 죽어서 나 정병 존나 걸릴 듯;;;;; 하도 석고대죄 시켜서 내 몸도 마음도 갈려나갈 거 같고 10년 버티는 것도 힘들잖아... 벌써 울화병 난다 

그럴 바에야 한 3년에서 5년 잡아서 착한 척 연기하고 그쯤 내 여론 괜찮아졌을 때 사병이랑 군사 천천히 수하들을 통해 모으기 시작할 거임. 문숙의 죽이는 건 쉬울 거고 일부러 영조가 나 갈구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24시간 풀로 신하들이 보도록 중계하고 왕실 종친들한테도 알랑거리면서 내 이미지 메이킹 제대로 한 다음 청나라에 사신으로도 갔다가 와야겠다. 청나라랑 인맥도 쌓을 겸... 영조는 군사학은 진짜 알못이니까 내가 이방원, 이순신 장군님한테 반란, 해전을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청나라 외교 쪽이랑 노론들 다 내 편으로 만들었을 때 내가 먼저 저 할배 친다.

 

5. 기타로 당신이 하고 싶은 다른 선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당신이 뒤주의 결말을 맞는다면 정조가 될 이산은 당신의 다른 아들들과 함께 귀양을 떠나게 됩니다. 문숙의의 아들이 왕이 되고 그 길로 조선은 멸망합니다.

당신의 경연과 식견은 동궁전의 세자인 만큼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상태이며, 세종대왕과 태종 이방원이 당신에게 조언하고 제왕학과 외교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또한 문무를 겸비해야 걸맞기에 군사적 능력과 소견들은 태조 이성계와 이순신, 권율이 전담으로 스승을 맡아줄 예정입니다.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중복선택 가능 

무묭이는 영조가 꼬와서 디폴트로 1을 선택하지만 약간의 2를 곁들여서 참으면서 복장 뒤집어 놓으면서 킬각 잡을 예정임

숙의 문씨는 당연히 제거... 일단 지금은 이래도 저래도 영조가 트집을 잡을 게 뻔하니까 철저히 대신들을 내 편으로 만들하고 처신 열심히 하고 불쌍한 연기 잘하면서 추후 새엄마가 될 정순왕후도 포섭해서 흑흑 나는 불쌍한 아들이랍니다 ㅠㅠ 하는 이미지 메이킹 제대로 할 듯..... 독 검출 안 되는 극약 성분도 알아보고 영조 밥에 마약 타서 중독시킬 거임 덕임이랑은 그냥 처음부터 세손후궁으로 맺어줄 거임. 싫으면 출궁시켜 줄 테니까 나가라고 할 듯. 궁궐이 나랑 내 아들 집이니까 덕임이가 나가야지! 그거랑은 별개로 후궁 많이 두게 할 생각임 후사는 중요하다 이산아 네게 순조를 줄 수는 없다.....

참고로 뒤주 명분은 "미쳤다" "살인"밖에 없음. 미쳐서 사람을 죽이는 결정적인 명분만 없으면 뒤주로 갈 일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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