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콜걸 같다 생각했다” 군내 성희롱·갑질 피해 소령의 외침
3,451 12
2024.07.01 08:48
3,451 12

여성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갑질로 최초 중징계를 받았던 방위사업청 소속 육군 대령 A씨가 국방부의 항고 심사에서 경징계로 감경됐다. 사건 당시 대령 진급 예정이었던 A씨는 정상 진급했지만 조직 내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는 전역을 앞두고 있다. 군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조사와 징계가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위사업청 소속 육군 소령 이채영씨가 지난 12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이씨는 실명을 밝히고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했다. 김정화 기자

 

저녁, 한밤중, 새벽을 가리지 않는 술자리 요구
“날 ‘오피스 와이프’로 여기나 싶었다”
방사청 중징계→군 항고심사위 경징계 감경
“회의는 비공개, 개인정보 제공 불가능”

 

 

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와 A씨는 2021년부터 방사청 내 같은 팀에서 근무했다. A씨는 퇴근 후 술에 취해 이씨에게 연락하거나 회식 자리로 부르고, 자신의 원룸으로 가서 술을 먹자고 제안하는 일이 잦았다. 이들의 메신저 대화 기록을 보면 A씨 연락은 저녁, 한밤중, 새벽 등 시간을 가리지 않았다. 이씨는 “주말 부부인 A씨가 어느 순간부터 나를 ‘오피스 와이프’로 여기나 싶었다”며 “술 취한 밤 전화해서 자기 집으로 오라고 강요하고 메신저에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찍어보내며 일방적으로 괴롭혔다”고 말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내무 사열을 하겠다’며 이씨 집에 오기도 했다. 이씨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묵살됐다”고 말했다.

 

외모 평가나 사생활 침해성 발언도 있었다. 2022년 1월쯤 A씨는 본인의 원룸에서 함께 술을 먹던 이씨에게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씨가 “저보다 선배인 ○○ 중령도 그렇고 나이 많아도 안 하는 사람 많은데 뭘 그러시냐”고 하자, A씨는 “거기(○○ 중령)는 얼굴 보면 못 간거지, 너는 안 간거고”라고 했다. 또 A씨 숙소에는 속옷 빨래가 걸려 있었고, 화장실 문이 고장나 사용을 꺼리자 A씨는 “그냥 쓰라”고 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중략

 

A씨, 징계 상관없이 대령으로 진급
‘비사관’ 이씨는 진급 안돼 전역 예정
이씨 “잘못한 사람이 군에 남는 게 부당”
A씨 측 “소송 통해 사실 밝혀질 것”

 

이씨는 A씨 외 가해자들에게도 ‘보복성 고소’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신고할 당시 육군 대령 B씨, 중령 C씨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성추행 등으로 신고했다. B씨는 2020년 술자리에서 이씨에 대해 ‘얼굴이 성형수술이다. 술자리에서 쓰러졌는데 팬티까지 다봤다. 덤벙댄다’고 했고, C씨는 ‘부장님께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고, ‘너도 진급하려면 치마 입으면서 섹시미를 어필하라’고 말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 신고 이후 B, C씨는 이를 부정하며 반소를 제기했다. B씨는 오히려 이씨가 2020년 회식 자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고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C씨 역시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까지 받았다”며 “이씨가 무고 가해자라는 사실은 앞으로 소송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B씨에 대해 아직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C씨에 대해서는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A씨 징계가 감경되자 C씨도 징계에 대한 항고 심사를 신청했으며 B, C씨는 이씨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B, C씨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인사 청탁이나 신체 접촉은 있지도 않은 일이고 B씨가 주장하는 강제추행은 2020년 군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이라며 “4년 전에 무혐의가 난 일을 다시 끌고 와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는 건 보복성 고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군대 내에서 문제 제기한 사람만 배제되고, 무고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목숨을 끊어야 제대로 조사할 것이란 생각까지 듭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01060012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올여름, 코미디의 정석이 이륙합니다! <파일럿>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72 00:08 5,86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42,6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02,58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18,2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83,44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59,4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8 21.08.23 3,979,9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23,0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68,3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30,3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09,1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8589 기사/뉴스 화성 아리셀 인근 공장 또 불…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 07:49 103
2448588 이슈 급발진 사고? 페달오인사고방지장치의 필요성 07:48 88
2448587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나카가와 쇼코 'Brilliant Dream' 07:47 13
2448586 이슈 데뷔 21년차 김재중 앨범 초동 판매량.jpg 07:44 475
2448585 기사/뉴스 채연·채령 자매 '외모 비하' 악플에 심경 고백 "母, 많이 속상해해"[시즌비시즌][별별TV] 07:44 331
2448584 유머 상식인지 아닌지 논란중이라는 것.jpg 11 07:41 1,287
2448583 이슈 데식팬들이 장마철에 꺼내 듣는 노래 <뚫고 지나가요> 8 07:35 418
2448582 이슈 중국 체대생의 졸업식 세레모니 4 07:30 1,030
2448581 기사/뉴스 [EWC] 탑 제리 꺼내든 T1, BLG 2대1 꺾고 4강 진출 5 07:21 556
2448580 이슈 효연의 레벨업 다음 게스트는 2 07:19 1,140
2448579 유머 아빠에대한 엄마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나온 딸 ㅋㅋㅋㅋㅋㅋㅋ 7 07:19 2,638
2448578 이슈 [MLB] 오늘 QS달성하고 승리투수된 벤 라이블리 4 07:13 613
2448577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7 07:03 752
2448576 유머 발레코어룩 입은 댕댕이 8 06:37 4,077
2448575 이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로 뽑힌 top10 33 06:12 5,856
2448574 이슈 사진 '애틋하게' 보는 고양이, 무슨 사연인가 했더니… #JTBC #Shorts 9 06:10 3,193
2448573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7 05:43 1,850
2448572 이슈 절반은 잘못알고 있다는 라운드숄더의 진실 46 05:41 12,069
2448571 유머 일본의 도미노 K-FOOD 비빔밥 피자 후기.JPG 24 05:36 6,980
2448570 이슈 놀이방 없는 식당 아이 데리고 가기 꿀팁...... 36 05:34 8,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