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 기업과 개인의 미군기지 주변 농지 매입 문제를 우려하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고, 미 의회에는 이를 금지하는 법안도 올라와 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이런 기존 보도와 새로운 정보를 종합해 미군 기지 주변 중국 자본 농지 매입 실태를 총정리를 했어요.
지도를 보니 중국 자본이 소유한 농장을 인근에 둔 미군 기지는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오하우섬부터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재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리버티 기지까지 방대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군사기지 주변 농장을 사들여 농지로 위장한 첩보기지를 구축하려 했다”고 전했어요.
◇레이더, 적외선 장비 등으로 감시 가능
중국 자본이 소유한 농장을 가까이 둔 19개 미군 기지 중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리버티 기지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18공수군단, 82공수사단 등이 주둔하는 곳으로 ‘미군 공수부대와 특수부대의 요람’으로 통하는 곳이라고 해요.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캠프 펜들턴은 미 해병대 제1원정군 사령부와 해병 1사단 주둔지입니다.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공군기지는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 특수전을 총괄하는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등이 있는 곳이에요.
중국 자본이 소유한 농장은 이런 부대로부터 수 킬로미터에서 수십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레이더나 적외선 장비, 드론, 도·감청 장비 등을 이용하면 손쉽게 미군 부대를 감시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주중대사관 무관을 지낸 적이 있는 로버트 스팰딩 전 공군 준장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 소유 농지가 전략적인 거점 부대와 가까워 첩보수집기지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미국에 이런 토지 매입을 막을 법이 없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했어요.
한 군사보안 전문가는 미군 부대 주변에는 부대 동향에 관한 정보가 널려 있다고 했습니다. 술집에서 미군들이 떠드는 말이나 수송기 이착륙 빈도 등만 챙겨봐도 부대의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거죠.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3237?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