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빡침주의 [단독] 1천 번 넘게 해외출장 가며 240억 쓴 지방의원들
3,287 36
2024.06.29 14:54
3,287 36

https://www.youtube.com/watch?v=YJ1eAC7XrzY

 

 

지금부터는 MBC가 탐사취재한 내용, 연속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전반기 임기가 이번 주 종료되는데요.

전국 243개 광역·기초의원들의 지난 2년간 공무국외출장 관련 기록을 전수조사해봤더니 '외유'로 의심되는 해외출장이 천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남효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7일, 인천국제공항.

흰색 모자와 선글라스 차림의 한 남성이 여행 가방을 끌며 입국장을 통해 들어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이태인 의장입니다.

[이태인/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이태인 의장님이시죠?> 아니‥모르는데요. 저 아닌데요."

불과 2주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마주쳤던 이 의장.

그때도 똑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이태인/동대문구의회 의장]
"아닌데요. <이태인 의장님 아니세요?> 아니 왜 그러시는데요?"

지난 4월 1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선진 지역'을 시찰한다며 서울 구의회 의장단과 홍콩, 마카오를 다녀온 이 의장.

입국 열흘 만인 4월 29일 다시 동대문구 의원들과 출국해 7박 9일 일정으로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를 다녀왔습니다.

[이태인/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지금 어디 갔다 오시는 길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말을 할 수가 없는데요."

연이은 해외 출장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의정에 접목시킬지를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태인/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어떤 거 공부하러 가신 거예요?>‥"

지방의회 의장단이 교체되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인천공항 입국장은 연일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지방의회 의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정병관/경기 여주시의회 의장]
"<혹시 정병관 의장님이세요?> 누구요 저요? <안녕하세요 저 MBC의 남효정 기자입니다.>"

경기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 역시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들과 함께 4월 24일부터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다녀왔습니다.

7박 9일 동안 공식 일정은 국회의사당과 시청, 시의회를 방문한 단 두 건.

나머지 일정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 등 세계적인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습니다.

사실상 여행 아니냐고 묻자, 배운 게 많았답니다.

[정병관/경기 여주시의회 의장]
"튀르키예 의회 방문을 통해서 우리 그 여러 의회의 상황하고 같이 비교평가를해서 '우리하고 어떻게 접목이 되느냐' 그런 상황을 갔다 온 거죠."

숱한 논란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꿋꿋하게 반복되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그 실태를 알기 위해 MBC는 언론사 최초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전국 243개 모든 광역·기초의원들의 국외공무출장 내역을 전수조사했습니다.

현 지방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 2022년 7월부터 2년 동안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전국의 지방의원은 3천8백여 명.

4년 임기 중 딱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해외 출장은 1,158회에 달했습니다.

한 달 평균 48회, 매일 1.6회씩 출장을 명목으로 해외에 나간 겁니다.

광역의회 중에는 제주도의회가 2년간 42회로 가장 많이 나갔고, 서울시의회 34회, 경기도의회 33회, 경북도의회 20회 순이었습니다.

기초의회 중 해외 출장을 가장 많이 간 곳은 18번 나간 경북 포항시의회였고, 전북 전주시의회와 경북 경주시의회가 13회로 뒤를 이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위동원 / 영상편집: 조민서 / 자료수집: 최은지·여승현

◀ 앵커 ▶

2년 동안 천 번 넘게 간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

그 비용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그래서 243개 지방의회 의원들의 출장 비용도 전수조사했는데요.

2년간 투입된 세금만 2백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조국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구 41만 명의 인천 미추홀구.

최근 전세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데다, 치안이나 구도심 개발 문제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한 곳입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다양해지는 주민 요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미추홀구의원들은 지난달 7박 9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출장지와 목적부터 뜬금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사와 지식을 습득하겠다",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방문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출장 이후 작성한 결과 보고서에도 '문화' 관련 언급은 많지 않습니다.

'마드리드의 거리를 걸으며 생동감을 느꼈다', '알함브라 궁전과 그라나다 대성당을 방문해 문화 교류를 할 기회를 가졌다' 정도입니다.

이들은 9일 일정 중 환경단체와 돌봄센터 등 서너 곳을 공식 방문해 구색을 맞췄지만, 그마저 시급한 지역 현안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 들어간 9천5백만 원을 부담한 곳은 다름 아닌 '미추홀구의회'.

세금 쓰고 다녀온 겁니다.

[배상록/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장]
"많이 가서 보고 옴으로 해서 아는 게 생겨요. 아는 만큼 또 보이잖아요. (의회가) 나아갈 방향이 보일 것 아닌가‥(혈세를) 헛되이 쓰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임기 전반기 2년 동안 42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제주도의회.

역시 출장 경비로 4억 4천만 원의 세금이 투입됐습니다.

특히 김경학 의장은 가장 많은 11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해외 체류 기간만 59일.

2년 중 두 달을 나라 밖에 있었습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 (음성변조)]
"어느 한 분이 42회에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주도는 또 이제 기초의회가 없다 보니까 출장도 많을 수밖에 없어요."

전국 광역·기초의회 243곳 소속 의원들이 지난 2년 동안 해외출장을 가면서 쓴 의회 예산을 모두 확인해 봤습니다.

1,158번 해외에 나가는 데 들어간 예산은 240억 원.

광역의회 중에는 경기도의회가 가장 많은 12억 9천만 원을 썼고, 서울시의회 10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전남도의회가 해외출장에 5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초의회 중에는 전북 전주시 3억 9천만 원, 경남 창원시 3억 2천만 원, 서울 강남구 2억 8천만 원 순이었습니다.

지방의회마다 서로 뒤질세라 세금을 써가며 경쟁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상황.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출장비 재원인 지자체 예산 심의 권한을 의원 스스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5717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410 06.28 38,45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73,2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566,1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906,37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161,9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50,2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74,1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43,2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05,4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68,2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206 유머 죽뚠 씹으면서 코어 단련하는 후이바오🐼 19:13 22
2447205 이슈 만13세 9개월 시절 보아 라이브 수준 19:12 64
2447204 기사/뉴스 "너희 나라로 돌아가"…외국인 희생자 향한 도 넘은 '2차 가해' 1 19:11 87
2447203 유머 BL에서 가이드가 관광가이드가 아님???.jpg 1 19:11 148
2447202 유머 태국어 전공자들이 주로 취직한다는 회사 4 19:11 579
2447201 유머 연애영상 안보는 원덬이 보고 어.. 결혼 좋을지도? 느낀 부부3팀.jpg 19:11 220
2447200 이슈 방금 후리한 사복짤 인스타 업로드한 (피겨) 차준환 선수 1 19:10 445
2447199 이슈 2012년, 스타리그 마지막 결승이 끝나고 전용준의 멘트.jpg 1 19:09 111
2447198 이슈 백종원 노총각 밥장사 41살 시절 6 19:09 617
2447197 이슈 투어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멜론 일간 추이 37 19:06 741
2447196 이슈 택배 대란 일어났던 성남시 아파트 근황 9 19:06 1,145
2447195 정보 오퀴즈 안전망 2 19:06 68
2447194 이슈 트럼프 측 "재집권하면 파리 기후협정 또 탈퇴할 것" 7 19:05 383
2447193 유머 어부바나무 위 왕밤코 시리즈 1,2탄 🐼🐼 5 19:05 432
2447192 이슈 "논란에 휩싸이기 싫거든 고개를 들어 핑계고 대응을 보라" 11 19:04 1,108
2447191 이슈 초월 통역 레전드 9 19:03 559
2447190 정보 ☔️내일~모레 예상 강수량☔️ 17 19:03 1,821
2447189 유머 대통령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3 19:03 729
2447188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Sticky 챌린지 🩵 with 턱돌이 동글이 3 19:02 201
2447187 이슈 18:00 신곡 발매한 스테이씨, NCT WISH 멜론 HOT100 진입 9 19:02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