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태원 유족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들 왜 왔는지 이제야…”
9,313 27
2024.06.29 13:22
9,313 27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극우 유튜버 30여명을 초대했잖아요.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요. 본인의 힘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고 어떤 집단과 세력을 함께 유지하면서 정치를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에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가 최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조씨는 2024년 6월28일 <한겨레21>과 한 인터뷰에서 “정말 억울하면 진실을 밝히는 게 오히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개탄스럽다는 말로 일축하고 지나가서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흐지부지 넘기지 않고 제대로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윤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공개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1달여 전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설득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어떤 부분이 왜곡됐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사과도 없었다.

 

조씨는 이태원 참사 직후 가장 먼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유가족으로서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이후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협의회를 만들고 앞장서서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해 싸웠지만, 최근 1년여 동안에는 건강 등의 이유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언론 인터뷰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회고록과 관련해 꼭 할 말이 있다며 지한씨의 유골함이 안치된 서울추모공원을 찾은 직후 <한겨레21>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참사 직후 극우 유튜버들이 저보고 ‘북한에서 온 아나운서 같다’거나 ‘지한이가 아들이 아니다’라고 했었어요. 저와 남편을 저격한 극우 유튜버들도 많았고요. 그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윤 대통령이 거기에 동조한 것인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발언 진위를 밝혀야 해요.”

조씨의 말처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직후부터 극우 유튜버들로부터 수많은 공격을 받았다.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매일 집회를 했고, 유가족들에게 조롱 섞인 말을 일상적으로 내뱉었다. 일부 유족들은 이를 듣고 실신하기도 했다.

조씨는 김 전 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과의 대화를 밝힌 부분에 대해선 “(늦어서)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밝혀 다행”이라고 했다. “물론 그때 얘기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얘기를 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면 아래로 영원히 가라앉지 않게 된 거니까요. 왜 극우 유튜버들을 취임식에 초대했는지 이제 이해도 가고요.”

조씨는 대통령실이 이번 회고록 관련 입장문에서 “이태원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밝힌 걸 두고도 “영장청구 의뢰권같이 굵직굵직한 것들을 다 내어줬음에도 마치 특별법을 선심 쓰듯 통과시켜 준 것처럼 한 말은 황당하다”며 “(이태원 특별법에 관해) 저보다도 국민들이 아쉬운 점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안보다) 너무나 많이 수정되어 걱정이 많지만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석우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0049?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우어와이🌱] OURWHY와 함께 차곡차곡 피부 장벽쌓기-! <오트 스킨베리어 크림> 체험 이벤트 405 09.27 39,8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28,5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92,9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18,2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57,9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63,6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99,38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48,4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47,7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00,6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027 기사/뉴스 "'건군 76주년' 표현은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외면하는 꼴" 11:52 125
310026 기사/뉴스 법무부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삼권분립 위배...과잉수사 우려" 27 11:45 505
310025 기사/뉴스 中 음란사이트에 韓 왁싱숍·산부인과 진료장면이 그대로...'경악' 12 11:45 1,177
310024 기사/뉴스 비명 듣자 '강간범' 에워싼 원숭이들…6살 소녀 구했다 27 11:40 1,504
310023 기사/뉴스 [단독] 강박·격리 환자 사망…양재웅 원장 국감 증인 채택 2 11:39 953
310022 기사/뉴스 일본 히로시마시 수도관공사로 지반 붕괴 36 11:38 1,728
310021 기사/뉴스 10월 첫 주 징검다리 휴일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 36 11:34 2,747
310020 기사/뉴스 “남편이 싫어할텐데” vs “무슨 상관?”…매년 ‘이 수술’ 받는 女 8만명, 美서 무슨 일이? 33 11:31 2,520
310019 기사/뉴스 장윤정 ‘립싱크 갑론을박’ 음악축제 출연반대 민원까지 203 11:27 13,194
310018 기사/뉴스 [MLB] 오타니보다 금지약물 논란이 있는 배리 본즈가 더 뛰어난 타자다? 17 11:24 557
310017 기사/뉴스 버스 승객 뒤따라가 얼굴에 흉기 휘두른 고교생 긴급체포 30 11:18 1,817
310016 기사/뉴스 [단독]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 나오나…직장내 괴롭힘 참고인 채택 290 11:17 19,854
310015 기사/뉴스 엄태구, 춤·노래에 팬들 직접 배웅까지…데뷔 첫 팬미팅 성료 4 11:12 448
310014 기사/뉴스 '미스트롯3' 전국투어 진주 콘서트 성료..5개월 대장정 피날레 11:08 256
310013 기사/뉴스 봉화 농약 음독사건 범인은 '사망자'…경찰 '불송치' 결정 (1보) 47 11:02 4,281
310012 기사/뉴스 AB6IX, 2차 콘셉트 포토 공개…강렬한 컬러감 2 11:01 449
310011 기사/뉴스 '베테랑2' 17일 연속 1위..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공식) 1 10:51 345
310010 기사/뉴스 김호중 "발목통증 악화, 고통 속 하루하루 보내" 보석 신청 53 10:50 2,390
310009 기사/뉴스 오리온, '꼬북칩 카라멜팝콘맛' 출시…집관족·홈시네마족 겨냥 13 10:49 1,199
310008 기사/뉴스 장원영, 아침부터 이렇게 예뻐도 되나? 12 10:48 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