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헬멧 벗고 인사→홈런→안타→도루…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KT, 비수 꽂았는데 왜 웃지 못했을까
3,236 14
2024.06.29 10:56
3,236 14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친정 KT 위즈에 비수를 제대로 꽂은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 9회초까지만 해도 ‘박병호 더비’의 주인공이 되는 듯 했지만, 팀이 9회말 뼈아픈 끝내기패배를 당하며 옛 동료들이 기쁨의 세리머니 하는 걸 먼발치서 지켜봐야 했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친정팀과의 첫 만남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헬멧을 벗어 1루 관중석의 KT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그는 볼카운트 0B-1S에서 KT 선발 조이현의 가운데 커브(114km)를 받아쳐 좌중월 선제 솔로홈런(비거리 125m)을 쳤다. 6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약 2주 만에 나온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KT 시절이었던 5월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51일 만에 수원 담장을 넘겼다. 

경기 전 시즌 타율이 2할1리까지 떨어진 박병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박진만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박병호 정도의 베테랑이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가. 친정을 만나면 눈빛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는데 첫 타석부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두 번째 타석도 안타였다. 3-0으로 리드한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현 상대 중전안타를 치며 5월 3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한 경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조이현을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이후 이병헌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적 후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말이다. 

박병호는 이후 6회초 헛스윙 삼진, 9회초 1루수 파울플라이를 기록하며 친정과의 첫 만남을 마무리 지었다. 멀티히트에 힘입어 시즌 타율은 2할1리에서 2할8리로 상승했다. 


삼성은 선발 데니 레예스의 6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함께 4회초 김영웅이 2점홈런, 6회초 윤정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왔다. 8회까지만 해도 2회초 박병호의 홈런이 이날의 결승타가 되는 듯 했다. 

삼성 마운드는 레예스가 내려간 7회말부터 흔들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현이 선두타자 오재일 상대 10구 끝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어 문상철의 좌전안타, 3루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김상수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8회말 김태훈이 선두타자 강백호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3-4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세이브 1위’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새드 엔딩이었다. 선두타자 황재균 상대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대타 강현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백업 외야수 홍현빈을 만나 초구에 2타점 역전 끝내기 3루타를 맞았다. 4-5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순간이었다. 


KT는 지난달 28일 삼성에 박병호를 내주고, 반대급부로 오재일을 받아오는 대형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에서 거듭된 부진과 함께 설 자리를 잃은 박병호가 구단에 돌연 이적을 요청하면서 KT 구단이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박병호 카드에 매력을 느낀 삼성이 오재일 카드를 제시하면서 38살 베테랑 선수들 간의 빅딜이 성사됐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교환한 뒤 31일 만에 만난 두 절친. 멀티히트를 친 박병호와 달리 오재일은 친정을 만나 긴장했는지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홈런을 친 박병호가 아닌 무안타의 오재일이었다. 박병호는 굳은 표정으로 친정팀의 끝내기 세리머니를 보며 씁쓸하게 위즈파크를 떠났다. 


https://naver.me/GmbA9Zps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더쿠⭐️] 사주, 신점 그리고 무당까지! 샤머니즘이 궁금한 덬들을 모십니다. <샤먼 : 귀신전> 비공개 시사 이벤트! 205 07.02 22,73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33,80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698,9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02,91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250,7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65,9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99,6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58,5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0,1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88,2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961 기사/뉴스 내 손가락에 내가 끼운다…日서 유행 '솔로 결혼식' 15:00 218
300960 기사/뉴스 [속보] 경찰 "시청역 사고 부상 1명 추가 파악…스키드마크 확인" 14:59 1,229
300959 기사/뉴스 “할머니 나 예뻐?”…AI 사진으로 암 투병 숨긴 손녀 4 14:56 1,841
300958 기사/뉴스 안판석 만난 정려원 新인생작 '졸업' 유종의 미 3 14:51 282
300957 기사/뉴스 이찬원→홍진경, ‘과몰입 인생사2’ 첫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3 14:35 1,137
300956 기사/뉴스 [지진정보] 07-03 14:24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 규모2.3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Ⅱ(전북) 6 14:29 726
300955 기사/뉴스 전소미, '아이랜드2' 최종회 출격…테디 프로듀싱 걸그룹 마침내 탄생 14:27 709
300954 기사/뉴스 '말단 공무원이 일감 몰아줘?'.. 도청 꼬리자르기 논란 4 13:32 1,112
300953 기사/뉴스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20대 여성 스토킹한 전 남친 징역 3년6월 28 12:53 2,135
300952 기사/뉴스 시청역 사고 "가속페달 90% 이상 밟았다" 132 12:44 21,633
300951 기사/뉴스 엄태구 뿔났다..한선화 아프게 한 사슴들 집합(놀아주는 여자) 11 12:26 2,768
300950 기사/뉴스 '리볼버' 임지연, 속내 알 수 없는 분위기…인생캐 경신할 존재감 4 12:12 1,724
300949 기사/뉴스 “日아자부다이힐스처럼… ‘관계 맺는 녹지’가 미래 도시 모델” 3 12:02 1,336
300948 기사/뉴스 뱀이 혼자서 출산함(기사에 뱀사진 있음) 21 11:58 4,627
300947 기사/뉴스 경서, 美 그래미 노미네이트 JP Saxe와 컬래버…듀엣 영상 공개 11:56 891
300946 기사/뉴스 소지섭의 13년 투자 빛 봤다...홀로코스트 영화의 예상 밖 흥행 33 11:55 3,978
300945 기사/뉴스 인구 비상사태가 아니라 사회 비상사태다 356 11:49 33,449
300944 기사/뉴스 尹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100만 넘었다 39 11:48 3,151
300943 기사/뉴스 편의점 소비자 만족도 1위는 GS25…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순 12 11:48 1,007
300942 기사/뉴스 이홍기부터 에이핑크까지…'필드마블', 골프 마니아 총출동 1 11:38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