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달러 결제 수요 영향
시장 일본 정부 개입 ‘촉각’
日, 통화정책 담당자 교체
‘슈퍼 엔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이에 따른 달러 매수-엔화 매도 거래가 꼽히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짚었다. 월말을 맞아 일본 수입 기업의 달러 경제 수요가 몰린 것도 엔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고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면서 달러당 엔화값 하락세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일본이 인상을 시도할 경우 미·일 금리차가 줄면서 엔화 매도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하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상승률, 고용률 등 여러 지표에서 금리인하를 시도하기에 만족스러운 숫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미셸 보우먼 미국 연준 이사가 “아직 정책금리를 낮출 적절한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인상과 관련한 일본은행 측의 소극적인 행보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 6월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감액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7월로 미룬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7월 회의 때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4.4%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달러당 엔화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162~163엔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
엔화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차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160엔이 뚫린 상황이라 2차 방어선은 162~163엔 또는 165엔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난 4~5월 약 9조7885억엔을 투입해 시장 개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입에 신중할 것이란 시각도 높다. 당시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을 시장 개입을 통해 151엔까지 올렸지만 불과 두 달도 안 되어 당시 방어선이 뚫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재무관을 교체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관이 퇴임하고 7월 말부터 미무라 아츠시 국제국장이 재무관을 맡게 된다. 간다 재무관은 지난 2022년 9~10월, 올해 4~5월에 외환 시장 개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신임 미무라 재무관은 도쿄 법대를 졸업하고 구 대장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재무 관료다. 시장에서는 간다 재무관이 외부에 다소 유약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과 달리 미무라 재무관은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값 뿐 아니라 유로당 엔화값도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당 엔화값은 한때 172엔대를 기록하는 등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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