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정조는 너무 미화됐다
5,589 28
2024.06.28 14:22
5,589 28

 

eFxaDu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후하다. 애민(愛民)군주, 개방과 개혁을 추진한 지도자, 근대의 문을 열고자 했던 왕 등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정치인의 표상처럼 수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조가 48세라는 이른 나이로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남인과 함께 개혁정치를 이끌고 나갔다면 조선은 근대적 군주국가로 발돋움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조선의 망국을 정조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한 이야기지만, 정조에 대해 지나치게 포장된 이미지가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①시민 계급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18세기는 절대군주의 시대였다. 루이 14세, 프리드리히 대왕, 건륭제 등이 나왔고, 조선도 숙종-영조-정조가 이전보다 강력한 왕권을 누렸다. 정조는 군신공치(군주와 신하가 함께 다스림)의 원칙을 깨고 초월적 지위에 서고자 했다.

 

②세도정치의 빌미 제공   
이는 자신이 재위 초부터 천명해온 '우현좌척(인재를 가까이하고 외척을 멀리한다)'이라는 독트린을 뒤집은 것이다. 결국 순조 시대에 김조순 세력은 권력을 장악했다. 이런 이유로 19세기 조선 정치를 후퇴시킨 세도정치의 일정 책임은 정조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③개방적 군주? 주자성리학 신봉자!  
정조는 서양의 문물에 관심이 많았으며, 성리학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조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정조가 주자와 송시열의 학문만을 정학(正學)으로 존숭했으며, 도리어 성리학적 세계를 공고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한다.

한편 문체반정을 정치적 포석으로써 보는 견해도 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정조가 중용한 남인이 서학 수용 문제로 비판받았기 때문에 노론의 문체를 문제 삼아 양쪽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④내로남불
정조는 신하들에게 사를 버리고 공을 좇으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경우가 종종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은언군 문제다.
그는 1794년 이복동생인 은언군을 유배지인 강화도에서 불러 창덕궁 북쪽에 머물게 했고, 만나기도 했다. 신하들이 비판하자 그는 "이런 모습을 익숙하게 해 장차 아무도 거론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나 이에 대한 상소를 일절 내지 못하게 금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정조는 직언하는 신하가 없다고 한탄하면서도 자신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에 대해 상소하면 '금령'으로 막아버렸다. 박 교수는 "이런 정조의 정치는 언론 전반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으며, 재위 후반에는 대다수 관료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건설적인 비판이나 제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세도정치기에는 약화된 언관들이 외척 세도가들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97671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65 07.01 67,20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55,8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98,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55,49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84,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39,801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11,5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99,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0,1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86,93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45,4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5,2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76985 정보 아일릿 마그네틱 스포티파이 3억 스트리밍돌파 8 06:49 384
276984 정보 사쿠야처럼 말하면 우리 학원 일본어 선생님 기절함 22 04:32 4,244
276983 정보 손예진, ♥현빈과 평생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 손예진 메가토크 [BIFAN 2024] One and Only Son Yejin 4 04:29 5,556
276982 정보 라이즈 소희 레코딩 시작하자마자 디렉터님한테 너진짜축복받았다, 부모님께감사해.x 10 04:01 3,062
276981 정보 심심한 오타쿠들에게 추천하는 애니방 투표.jpg 1 03:48 2,079
276980 정보 아니 애가 손을 너무 떠는데 씨발 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x 8 03:47 5,344
276979 정보 MBC 시사교양본부 '신해철 추모 10주기 다큐멘터리' 사연 부탁! 20 07.06 1,944
276978 정보 당신은 당신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과 '콘텐츠'의 평균이다. 27 07.06 3,803
276977 정보 외국에서 핫하다고 인기 많은 축구 선수.jpgif 21 07.06 6,567
276976 정보 엄마랑 가면 좋을 것 같은 전시회 추천 (feat. 이효리 효도 예능) 2 07.06 2,755
276975 정보 고전 영화가 요즘 CG 영화보다 재미있는 이유 11 07.06 3,504
276974 정보 7월 9일(화)부터 유료화되는 네이버웹툰 작품들 29 07.06 4,208
276973 정보 내일 오전까지 충청,남부 지방위주로 요란한 장맛비 내리겠고, 곳곳에 열대야와 더불어 남부는 더위 계속될 내일 전국 날씨 & 기온 & 강우량.jpg 8 07.06 2,035
276972 정보 🍗이번주 KFC 이벤트[너겟 5조각/치즈징거 슈퍼박스/치킨나이트] (~29日)🍗 6 07.06 1,373
276971 정보 코어 팬층 진짜 많고 작품성과 작품 대중성 둘 다 인정받는 웹툰 작가...jpg 30 07.06 8,566
276970 정보 20240706 일본 여름 특방 THE MUSIC DAY - NewJeans 뉴진스 하니 / 青い珊瑚礁 (마츠다 세이코) 215 07.06 20,986
276969 정보 작년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피셜뜸 5 07.06 5,094
276968 정보 대놓고 존잘 레즈비언으로 나오는 영화Love Lies Bleeding속 크리스틴 스튜어트 11 07.06 3,660
276967 정보 진돌) 이 커플 평범 하지 않다 8 07.06 4,060
276966 정보 [KBO] 잠시후 시작할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스타팅 라인업⭐ 24 07.06 3,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