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세브란스 소아응급센터장 "전공의 없는 넉 달, 남은 의료진은 유산했다"
3,674 22
2024.06.28 12:46
3,674 22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6월27일에도 소아 응급실의 불은 켜졌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10곳밖에 없다. 격무에 시달려도 김 교수가 진료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다. 그는 "소아응급의료의 허리가 끊어진 기분"이라며 "이대로라면 남은 의료진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공의 빈자리를 교수들이 메우고 있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전공의 한 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교수 3~4명이 필요하다. 교수들의 체력이 전공의만큼 따라주지 않아서다. 할 수 없이 교수들끼리 번갈아가면서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야간 당직을 서고 있다. 스태프들도 이제 체력적 한계 다다르고 있다. 감기에 한 번 걸리면 한 달 내내 앓는 건 기본이고, 유산을 여러 번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부가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파견했다. 현장에서 도움이 됐나.

"정부가 공보의·군의관 인건비 등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예비비 1285억원을 투입했다. 차라리 이 돈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직접 지원해 줬으면 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공보의나 군의관이 투입되면 그들을 가르치는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소모된다. 이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려고 하면 새로운 인력이 투입돼서 혼란이 가중된다."


결국 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가.

"응급실에서 하는 시술 중 가장 위험한 것이 기도삽관이다. 수가가 고작 5만원 정도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10배 이상은 올려야 하지 않겠나. 소아 중환자실은 수익에 비해 인건비가 더 많이 나온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소아 중환자실 병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득이다. 그렇게 되면 피해는 누가 보겠는가."


정부가 2028년까지 필수의료 수가 인상에 1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믿지 않는다. 수가 문제에 대해서 의사들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수십 년 동안 계속 얘기해 왔다. 그때마다 무시하다가 숫자놀이하면서 인상하겠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

순천향천안병원에 소아응급 의사가 0명이 됐다. 전국으로 영향을 미칠까.

"소아응급실에는 도미노 현상과 쏠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도미노 현상은 스텝 한 명이 나가면 다른 사람들도 줄줄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환자들은 옆 병원에 쏠리지 않겠는가. 그러면 옆 병원 의료진에게 업무가 과중되고, 격무에 시달린 이들이 병원을 그만둘 것이다."

정부는 의사가 늘면 필수의료 의사도 늘어날 것이라는 '낙수효과'를 기대한다.

"'낙수효과'라는 말이 진짜 나쁘다. 그러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 사람은 소신 없이 낙수 때문에 간 것인가. 소아과가 비교적 인기는 없어도 봉사 정신이 있고 보람을 느끼는 의사들이 오는 곳이다."


https://naver.me/G0DozijW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쿠우쿠우 블루레일X더쿠❤️] 🍣초밥 더쿠들을 위한 프리미엄 회전 초밥 식사권 증정 이벤트🍣 1605 06.27 51,81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49,70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517,9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77,63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35,7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44,0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65,2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39,2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01,0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63,4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6547 이슈 떨어진 태방이 구출하는 태방맘 아이유🐘.X 23:01 2
2446546 유머 [KBO] 소소하게 알티타는 중인 야구선수 매너 3 22:58 783
2446545 유머 아가씨가 안자는 바람에 점점 더 진해지는 독 4 22:57 853
2446544 이슈 오늘자 용두용미로 끝난 드라마.jpg 16 22:56 2,567
2446543 유머 선생님 어깨 위의 새 이름이 뭔가요? 3 22:53 814
2446542 이슈 얼굴공격 미친 거 같은 뉴진스 민지 팬미팅 솔로무대 (踊り子 / 오도리코).ytb 12 22:52 492
2446541 이슈 KISS OF LIFE가 춤추니까 따라 추는 학생들? 텐션 미친 예고 스쿨 어택하고 옴! 🔫 [무진장 쏜다] 22:51 113
2446540 이슈 7m만 날 수 있는 모기가 고층 건물에도 많은 이유 7 22:50 1,171
2446539 유머 뉴진스-Supernatural✨ 찰랑이는 머리결, 뽀얀피부의 완벽한 무대.Cover 1 22:49 565
2446538 이슈 열역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겨울왕국.jpg 10 22:47 1,266
2446537 유머 시장의 건어물 가게의 누룽지 고양이 3 22:47 661
2446536 이슈 꽁꽁 숨기던 머리색 공개된 아이들 전소연 20 22:46 3,161
2446535 유머 강바오님이 후이 누워서 먹으니까 앉은 자세로 바로 잡아주고 엄지척도 날려줬는데 바로 돌아 누워버리는 후이곰듀🐼 36 22:44 2,032
2446534 이슈 싸불먹고 사과글 올린 오스틴 상황 정정해준 엔씨팬 11 22:43 2,036
2446533 이슈 쉬워보이는데?하고 따라했다가 사람 우스워진다는 웬디 코어 운동 자세.twt 18 22:41 2,620
2446532 유머 유전이란 참....(경주마) 3 22:39 700
2446531 이슈 현재 인용 폭발중인 어느 흡연자의 트윗 295 22:38 24,914
2446530 이슈 지질학자들이 용암 샘플을 수집하는 방법 7 22:36 2,188
2446529 이슈 [류수정] 뭉쳤다,,러블리즈💗| 놀면 뭐하니 비하인드부터 일본팬미팅 준비까지 | 6월 일상 모음 📁 1 22:35 310
2446528 기사/뉴스 “남극 빙붕 녹은 물 57%는 슬러시…빙하 녹는 속도 빨라질지도” 14 22:35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