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거인이 또다시 호랑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폭격,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KIA와 롯데는 지난 25일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전세계 최초의 역사가 탄생할 뻔했던 5시간 20분의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26일)의 경우 경기의 흐름은 첫 날과 비슷했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던 KIA의 마운드를 중반부터 롯데가 두들기기 시작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11실점(10자책)으로 무너진 뒤 6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매우 부진했던 박세웅도 모처럼 '쾌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4회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가 돼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하게 됐으나, 5회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내보낸 뒤 이창진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자초한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을 삼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에도 1, 2루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박세웅이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타선은 6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손성빈과 황성빈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캡틴' 전준우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안타를 좌중간 방면에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불이 붙은 롯데 타선은 볼넷만 세 개를 얻어낸 레이예스가 첫 번째 안타를 쳐냈고, 후속타자 정훈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11-1까지 격차를 벌렸다.
롯데는 박세웅이 내려간 뒤 이민석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는데, 김도영이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경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그리고 이민석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IA 타선을 잠재웠고, 9회에는 정우준이 등판해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위닝시리즈로 KIA와 3연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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