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 측이 임신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미루는 것은 사실상 책임 회피라는 일각의 지적에 “두 차례 다 결혼하려 했었다”고 밝혔다.
허웅이 첫 입장문에서 임신한 전 여친에게 책임을 지겠다면서 결혼은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자 협박이 시작됐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결혼하지 않은 채 어떻게 책임을 지냐”는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지자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입장을 정정한 것이다.
허웅 법률 대리를 맡은 김동형 변호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허웅은 전 여자친구 A씨가 두 차례 임신했을 때마다 결혼하려 했었다”고 주장했다.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었다는 취지다.
이는 김 변호사가 전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웅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웅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면서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했다는 것과 다소 다른 내용이다.
당초 이 같은 허웅 측 입장문에 대해 많은 네티즌은 이를 두고 결혼을 미루겠다는 것은 사실상 임신에 대한 책임을 A씨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허웅 측 입장문을 공유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결혼을 안 하면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이냐” “책임은 지지만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사실상 책임을 피하는 게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첫 입장문에서 허웅이 ‘결혼을 조금 더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는 부분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허웅과 A씨는 2018년 12일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3년에 가까운 교제 기간 A씨는 두 번의 임신을 했으며, 두 차례 모두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다. 첫 번째 임신 당시 허웅이 결혼 의사를 밝혔으나, A씨가 혼전임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중절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임신한 2021년 5월쯤에도 허웅은 결혼하자는 뜻을 전했다. A씨 역시 허웅의 제안에 동의해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양가에 알리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생겼고 이에 결혼이 무산됐다는 것이 허웅 측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A씨가 결혼이 무산된 뒤 중절 수술을 하겠다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화해했고, 합의 하에 두 번째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계속된 갈등을 겪다가 2021년 12월쯤 최종적으로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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