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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스릴러 형식 빌린 휴먼드라마…'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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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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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세계 멸망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을 보다 보면 재앙이 닥친 바로 그날의 광경이 궁금해지기에 마련이다.

인간이 재앙의 주체를 파악하고 생존법을 터득한 것을 이미 봤으니, 재난을 맞닥뜨린 직후 어떻게 문명이 붕괴하게 됐는지도 궁금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첫째 날'은 이 시리즈의 팬들이 흥미로워할 법한 재앙 첫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1·2편에서 인간은 소리만으로 사냥감을 쫓는 괴생명체에 맞서 나름대로 규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반면 '첫째 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들 앞에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전편들에 등장한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분)의 가족은 프리퀄에는 나오지 않는다. 감독 역시 블런트의 남편인 존 크래신스키에서 '피그'(2022) 등을 연출한 마이클 사노스키로 바뀌었다. 크래신스키는 사노스키와 함께 각본을 쓰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배경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고층 빌딩이 빼곡한 뉴욕 한복판으로 옮겨졌다.

주인공은 반려묘 프로도와 함께 사는 젊은 여성 샘(루피타 뇽오)이다. 그가 아픈 몸을 이끌고 오랜만에 외출했다가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다수의 재난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속 사람들 역시 날벼락 같은 재난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괴물들은 순식간에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공포에 찬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필사의 도주가 이어진다.

그러나 괴생명체가 소리에만 의존하며, 물에 들어가면 힘을 잃는다는 약점은 생각보다 빨리 간파된다.

두 약점으로 인해 영화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아무리 소리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도 유리 조각 하나만 잘못 밟았다간 괴물이 코앞에 닥치기 때문이다. 괴물을 피해 허드슨강으로 뛰어들거나 하수도 안을 헤엄치는 장면에선 가슴이 조인다.

하지만 스릴러 형식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는 휴먼 드라마 성격이 강하다. 샘이 피난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에릭(조셉 퀸)과 나누는 우정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둘은 처음 만난 사이인 데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 속에서도 결코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 에릭은 샘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진통제를 구해주고, 샘은 공황장애를 앓는 샘 옆을 지킨다.


생존이라는 목표를 위해 거리낌 없이 약자를 낙오시키고 배제하는 보통의 재난물과는 큰 차이다. 서로를 짓밟고 나 먼저 살고자 하는 인간의 불편한 민낯을 이 영화에선 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미물인 고양이마저도 버려지는 법이 없다.

샘의 마지막 선택이 나오는 결말은 충격적이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재앙 한복판에서 가장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그의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준다.

다만 스펙터클하고 스릴 넘치는 재난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괴생명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와 오히려 공포감이 반감되고, 1편처럼 강렬하게 각인되는 일촉즉발의 장면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26일 개봉.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01/0014769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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