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구성환의 단단한 행복관이 소환한 '나혼산'의 초심
4,094 18
2024.06.26 16:27
4,094 18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혼자 사는 누군가의 하루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 이렇게까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잔잔하게만 흘러갔던 게 얼마 만이던가. 소소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고 이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 배우 구성환이 MBC 효자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코드쿤스트의 말처럼 보는 이들도 그의 행복에 전염되고 말았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혼자 산 지 10년 차라는 구성환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갔다. 하얀 메리야스부터 눈에 익은 미식축구 티셔츠, 땀 흡수가 잘 돼 자주 입는다는 아버지의 해병대 티셔츠까지, 꾸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와 마주한 구성환은 몸에 배어있는 듯 제게 익숙한 순서대로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정성을 다해 끼니를 챙겼는가 하면 옥상에서 화분을 돌보고, 반려견 꽃분이와 한강 산책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지루해 보였을지도 모를, 평범하게 흘러가는 그의 일상 중 하루의 모습이었겠지만, 그 일상을 꾸리는 구성환의 태도가 많은 것을 달리 보게 만들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대가족이 익숙했던 과거를 지나 1인 가정이 흔해진 세태를 반영한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옥탑방에 살며 동네 시장으로 마실을 가는 가수 육중완, 결혼했고 아이도 있지만 기러기 아빠로 혼자 사는 배우 이성재, 흔히 상상하는 '혼자 사는 남자'의 모습과 정반대의 삶을 보여준 방송인 노홍철, 가족을 떠나 홀로 한국 생활 중인 방송인 파비앙 등등, 초창기 출연자들은 각각의 '혼자 사는'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11년 방송되는 동안 특별하게 혼자 사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테다. 그래서인지 '나 혼자 산다'는 "초심을 잃었다"는 시청자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무엇보다 초반과는 달리 점차 화려해진 출연자들의 '사는 환경' 탓이 컸다. 출연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시설이 좋은 곳, 집값 비싼 동네에 살았고, 창밖으로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시청자를 맞이하기도 했다. 외국 스케줄이 잦은 출연진의 일상을 들여다보던 시청자들은 '새로운 장소'를 보는 재미를 느끼다가도 '차원이 다른 삶'이란 괴리에 빠졌다. 출연자의 집 시세, 그들의 집에 놓인 소품 가격까지 연달아 공개되며 저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자신만의 단단한 행복론을 삶으로 보여주는 구성환이라니. '나 혼자 산다'를 위한 구원투수가 아닐 수 없다.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속에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구성환은 자기만의 행복법을 잘 아는 똑똑한 사람임이 분명했다. 일상의 순간마다 '아 좋다'를 연발하며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그의 삶은, 지켜보는 이들마저 행복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처럼 삶의 순간순간에서 내가 행복을 찾고 만들어 낸다면 그 행복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고 믿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확고한 행복론이 녹아든 일상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로 영글었다. 덕분에 모처럼 화려하기만 한 나 혼자 사는 삶의 전시가 아닌, 초창기 '나 혼자 산다'를 보는듯 해 즐거웠다.





https://v.daum.net/v/20240626153129458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349 06.28 24,0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39,60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84,2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63,17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114,3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41,9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858,71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36,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094,4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57,1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423 기사/뉴스 50마리 구조해 절반 죽었다…'개농장 급습' 라이브 방송 실상 [두 얼굴의 동물구조] 3 07:26 1,653
300422 기사/뉴스 층간소음 시달리다 윗집 들어가 고함지른 30대女…법원 "무죄" 9 06:38 3,410
300421 기사/뉴스 상반기 휩쓴 에스파, 어떻게 4세대 걸그룹 '정상' 밟았나 9 04:41 3,016
300420 기사/뉴스 [오늘의 날씨] 장마 시작…전국에 강한비, 낮 최고기온 31도 15 01:52 3,960
300419 기사/뉴스 [날씨] 밤사이 시간당 30∼50mm 폭우...오전까지 최고 120mm↑ 01:08 1,623
300418 기사/뉴스 20대 여성들이 점령중이라는 야구장 315 06.29 59,510
300417 기사/뉴스 박서진 동생 효정, “결혼식서 풀 메이크업 변신... 하이힐 부러져 ‘100일 바프’ 결심” 1 06.29 4,674
300416 기사/뉴스 산다라박 “♥경험 적지만 쓰레기 만나, 나만 예뻐해 줄 너드男 원해”(다라TV) 1 06.29 2,508
300415 기사/뉴스 “이쪽도 미인이네” 살인청부·아동학대범 외모에 日열광 23 06.29 6,424
300414 기사/뉴스 “중학생 딸, 선생님 앞에서 알몸 만세”…日서 논란된 ‘물방울 검사’ 38 06.29 8,061
300413 기사/뉴스 이근안에게 고문당해 억울한 옥살이‥법원 "유족에 7억 원 배상" 2 06.29 1,274
300412 기사/뉴스 동생 신발 주우려다 떠내려간 11살 어린이..어선에 구조 '천만다행' 24 06.29 4,580
300411 기사/뉴스 "설탕 빼고 돌아왔다" 달라진 죠스바·스크류바, 석 달 만에 2천만 개! 36 06.29 2,718
300410 기사/뉴스 “월세 1000만원? 오히려 좋아”…고가 월세 활개, 왜 이런 일이 14 06.29 4,921
300409 기사/뉴스 이태원 참사 유족 "윤 대통령 '조작 가능성' 언급 사실이면 사죄해야" 10 06.29 1,947
300408 기사/뉴스 "후기 한 줄 써주세요" 알바라더니…3일 만에 1억 4천 뜯겼다 20 06.29 5,393
300407 기사/뉴스 "돈 벌어서 IT에 투자했는데"…하이브 성적표 보니 '어쩌나' [김소연의 엔터비즈] 42 06.29 2,895
300406 기사/뉴스 아이돌 개인평판 6월 분석결과 1위 BTS 진, 2위 아이브 장원영, 3위 아스트로 차은우 21 06.29 3,023
300405 기사/뉴스 박명수, “개그의 비결은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 ‘2만 시간의 법칙’이 증명했다” 1 06.29 982
300404 기사/뉴스 GS25, 이른 무더위 맞춰 '간편 보양식' 신제품 6종 조기 출시 2 06.29 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