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뜯는 순간 구더기 후드득 떨어져"
A씨는 "친구가 새벽에 잠이 오지 않고, 소주도 한잔 생각나고 해서 24시간 하는 분식집에서 닭 한 마리를 튀겨 집으로 가져왔다 한다"며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면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닭을 자세히 쳐다보니 닭이 이미 썩어서 구더기가 생긴 채로 튀김을 했던 거였다"라며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 사진도 첨부하는데, 비위가 약하거나 식사 중인 분들은 보지 마시라"라고 경고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통닭 안에 구더기 수십 마리가 있었다.
A씨는 이틀 뒤 다시 글을 올려 "구청 식품위생과에 고발했고 담당자가 친구에게 전화 와서 사진을 보내준 상태"라며 "친구는 닭을 구매한 날 이상한 것을 확인하고 가게 주인과 통화한 내용이 저장된 녹음파일이 있다고 한다. 24시간 하는 분식집인데 현금 주고 구매해 영수증을 받아오진 않았다더라"라고 추가 설명했다.
또 "친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더기(가 있는) 닭을 잘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 중이다. 필요하면 구청에 증거물로 보내줄 거란다"고 전했다. 또 "월요일 오후에 근처 지나가다 보니 (해당 식당이) 아직까지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내 친구는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밖에서 밥도 못 사 먹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업주는 의혹 부인... "매일 아침 튀겨서 당일 소진해"
업주는 통닭에 구더기가 생겼을 리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분식집 사장 B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닭을 튀기고 있으며 보통 당일 다 소진돼 밤 11~12시에 와도 못 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진 속) 통닭이 비쩍 마른 걸 보니 닭을 산 지 며칠 지난 것 같다. 우리가 신선한 닭을 받아서 매일 튀기는데 구더기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장사를 20년 넘게 했는데 동종업계 사람들이 장난을 많이 쳐서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구더기가 생겼으면 (구매자가) 전화 한 통만 했을 리가 있나. 찾아온 적도 없고, 우리와 합의를 본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관할 구청은 현장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오늘 중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늘, 늦어도 이번 주 내로는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원육 보관을 제대로 했는지, 조리 과정이나 재료 상태는 어떤지 등 전반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v.daum.net/v/20240626130058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