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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8이닝 퍼펙트' 그 후, 결국 눈물 흘린 '잠실 예수'…"모두가 변함없이 응원해 줘, 난 복받은 사람"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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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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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대단했다.


야구장 내 모두가 들썩였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 '퍼펙트 게임'에 도전하는 투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한 구, 한 구에 박수를 보냈다. 결국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그 투수는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이야기다.


켈리는 무려 8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다 9회초 퍼펙트가 깨졌다.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2개로 완봉승을 수확했다. 팀의 4-0 완승을 이끌며 시즌 4승째(7패)를 손에 넣었다.


켈리의 완봉승은 시즌 2호이자 개인 2호다. 켈리는 2020년 10월 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서 완봉승을 기록한 적 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시즌 2호이자 리그 통산 140호, 개인 1호다. 켈리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무사사구 완봉승을 빚었다.


이날 켈리는 포심 패스트볼(37개)과 커브(25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6개), 포크볼(3개), 투심 패스트볼(2개)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위력적인 투구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승리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선 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켈리는 "팬분들이 8~9회에 엄청난 성원을 보내주셨다. 그 에너지 덕분에 공을 잘 던질 수 있었다. 정말 감동해 눈물이 났다"며 "(염경엽)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 구단 직원들, 팬들까지 모두가 나를 응원해 주셨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같이 지지해 주셨다. 난 복받은 사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켈리는 2019년부터 6년째 LG와 동행 중이다.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고전했다. 교체설이 고개를 들었고 실제로 차명석 LG 단장이 대체 외인을 물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속 켈리는 꿋꿋하게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25일)만 즐기고 내일(26일)부터는 다시 다 잊고 열심히 훈련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켈리와 일문일답.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울고 싶어서 운 것은 아니다. 8~9회에 팬분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셨다. 그 에너지를 느꼈고 힘을 받아 공을 잘 던질 수 있었다. 굉장히 감동해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갑자기 울어서 다들 놀라셨겠지만 나도 울려고 한 것은 아니다.



-9회초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한 번에 3아웃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으면서 공 한 개, 한 개와 그 순간순간에 집중하려 했다. 이런 상황에선 무엇인가를 더 하려다가 무산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피하려 했다. 오늘 경기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빠르게 진행됐다. 그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했다. 많이 집중했다.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구속이 올라오고 있어 정말 고무적이고 기분 좋다. 시즌 초엔 구속이 오르지 않아 답답했다. (이유를) 알아가기 위해 스스로 많은 훈련을 했다. 내가 과거 어떤 투수였는지도 다 돌아봤다.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듯하다. 또 날씨가 더워졌다. 여름이라 구속이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과거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후 오늘은 어떻게 기억될까.


▲굉장히 특별한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 안타도 안 맞고, 점수도 안 주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없는 경기는 쉽지 않다. 아주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할 듯하다. 물론 (통합우승을 이룬 지난해) 한국시리즈 등판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일 것이다. 오늘은 두 번째로 추억할 경기가 됐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우리 팀 타자들은 리그 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을 볼 때마다 놀랍다. 매 경기 우리 야수들이 전력으로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든든하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열심히 해줄 야수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다. 특히 오늘 같은 게임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공략하면 야수들이 타구를 더 잘 처리해 줄 것이라 봤다. 그래서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존을 공략했다.


강민호의 병살타와 구자욱의 파울플라이를 만들어 준 문보경, 김지찬의 선상 땅볼을 잘 잡아준 오스틴 딘 등의 좋은 플레이를 보며 기분 좋았다. 최고의 야수들과 함께 야구하는 것 자체가 기쁘고 감사하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더그아웃 분위기도 달라졌을 듯한데.


▲아주 놀라웠고 열정적이었다. 7회쯤부터 마운드에 뛰어 올라갈 때 관중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주셔서 소름 돋고 닭살이 돋았다. 살면서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고, 인생에 딱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 했다. 우리 더그아웃에 있는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가 내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똑같이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줬다. 그런 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다. 나는 복받은 사람이다.



-이번 경기가 확실히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나.


▲그렇다. 분명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내가 몇 년 전엔 이렇게 강한 공을 자신 있게 던졌지'라고 떠올렸다. 이 느낌을 잘 살리고 똑같이 최선을 다해 훈련할 것이다. 일정한 경기력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오늘 이 순간은 제대로 즐기겠다. 하지만 내일이 오면 다 잊고 열심히 훈련할 준비를 해 야구장에 나오겠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https://v.daum.net/v/2024062605394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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