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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게에 간 기자가 쓴 <20대 남자 현상은 왜 생겼나> (대충 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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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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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한 기사 세줄요약


1.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 경험이 있다

: 초중고 입시과정과 연애시장


2. 공정의 기준에 대해 가혹하다 

= 여성차별은 개인 내부적 문제라서 도움받을 자격이 없음


3. 한국사회는 병목 구조인데 이 경쟁의 가치에 개입하려는 외부의 시도(페미니즘)은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항해야한다




■‘피해’의 경험이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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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왼쪽이다.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여성이 더 유능하다는 응답이 39.1%나 된다. 이건 그 외 20대 남자(28.4%)보다 훨씬 높고, 심지어 20대 여자(33.7%)보다도 높다. 대학 입시로 와도 이들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은 29.2%가 여성의 손을 들어준다. 이것도 그 외 20대 남자(21.7%)나 20대 여자(23.5%)보다 높다. 

이 공고한 정체성 집단은 ‘여성’과 ‘유능’을 이어 붙이는 데 일관되게 반대한다. 하지만 교육과정만 놓고 보면 모든 세대·성별을 통틀어 여자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그룹이 이들이다. 취업 시험도 정도는 덜하지만 자신감 없기는 마찬가지다(여성 유능 20.8%, 남성 유능 12.5%). 생애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영역(교육·입시·취업)에서 이들은 또래 여자들에게 거의 주눅 들어 있다. 

교육과정에서 남자들이 또래 여자에 밀린다는 관찰은 역사가 길다. 남자아이의 부모는 내신 성적에서 밀릴 것을 걱정해 남녀공학을 기피한다. 2018학년도 수능 성적을 남녀로 나눠 분석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어·수학(나)·영어에서 여학생 성적이 높았다. 수학(가)는 여학생 평균이 0.1점 높아서 사실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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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항을 조합해 ‘짝짓기 상처 지수’를 만들어보자. “상대방 성별이 이기적이다” 응답률에서 “내 성별이 이기적이다” 응답률을 빼보았다. 차이를 한눈에 비교하기 좋다.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의 ‘짝짓기 상처 지수’는 56.5다. 그 외 20대 남자는 19.3이다. 30세 이상 남자는 13.4다. 20대 여자들은 25.2(남자 이기적 57.3-여자 이기적 32.1)다. 30세 이상 여자는 18.7(남자 이기적 60.8-여자 이기적 42.1)이다. 

어떤 세대·성별보다도,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은 짝짓기 시장에서 가장 상처받는 집단이다. 이들은 두 질문 모두에서 단연 튀는데, 자기 성별은 가장 이타적으로, 상대방 성별은 가장 이기적으로 평가했다. 즉, 이들은 연애·결혼 시장에서 상대에 대한 불신과 자기 긍정 둘 다 가장 강하다. 이러면 연애·결혼 시장에서 불만을 갖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통계를 분석해본 정한울 연구위원은 학창 시절 경험과 연애·결혼 시장의 경험이 반페미니즘 정체성을 형성한 후보들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둘은 삶의 경험에서 20대 남성의 피해의식이 축적될 유력한 경로다. 이 피해의식을 민감하게 느끼는 남자일수록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맥락이 제거된 공정’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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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한 팀으로 수행한 프로젝트에서도 개인별 성과 평가를 선호한다. 공동책임의 원리는 20대에서 남녀 불문 인기가 없다. 

‘개인 책임, 개인 보상’의 원리가 남자라는 성별과 만나면 재미있는 화학작용이 벌어진다. 개인 책임, 개인 보상을 선호하는 성향은, 남자들 중 반페미니즘 정체성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잘 작동한다. 왜 그런가?


<표 3-2>부터 <표 3-4>까지를 보면 단서가 있다. 우리는 “취업 시 여성 할당 정책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표 3-2>).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은 100%가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동의 않는다”는 강경 응답만 91.3%다. 이들에게 취업 시 여성할당제는 불의와 불공정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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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3>은 이 시리즈 전체에서도 손꼽히게 튀는 그래프다. 여성 우대 문제만 나오면 전체 여론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내달리던 정체성 집단이, 여기서는 다른 남자들의 여론과 처음으로 겹쳤다. 이들의 동력이 ‘덮어놓고 여성혐오’라는 가설에는 <표 3-3>이 중요한 반례가 된다. 이들은 맹목적이지 않다. 기준을 세워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 다만 그 기준이 보통의 남자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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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른 기준’이란 무엇인가. 핵심은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가’로 갈린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여성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이것은 여성이 사회적·생물학적으로 진 짐이다. 지원과 보상은 정당하다. 반대로 책임이 자기 안에 있다면 그것은 개인이 감당할 일이다. 이럴 때는 국가가 뭔가를 보장해준다면 불공정하다. 


- 중략 -


이제 <표 3-4>를 보자. “여성 고위직 비율 확대 정책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우리가 알던 익숙한 그래프 형태로 돌아간다. 한국 사회에서 고위직 여성이 부족한 이유는 여성 내부에 있나 외부에 있나? “외부”, 그러니까 성차별과 유리천장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국가 정책으로 여성 고위직을 늘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30세 이상 남자들은 “약간 동의”가 가장 많이 나온다(표에는 없지만, 여자들은 단호하게 동의한다). “내부”, 그러니까 여성 자신의 능력이 이유라고 믿는 사람들은 국가 개입이 불공정하다고 믿는다.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은 “동의 안 함” 79.2%로 단연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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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표 3-2>와 <표 3-3>이 다른 이유도 분명해진다.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여성 내부에 있다고 믿는 남자들이 단연 많다. 그래서 <표 3-2>는 왼쪽으로 쏠린다. 경력단절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성 외부에 있다고 남자들도 믿는다. 그래서 <표 3-3>은 오른쪽으로 쏠린다. <표 3-4>는 둘의 사이에 있다. 여성 고위직이 부족한 이유가 외부에 있다고 믿는 30세 이상 남자는 오른쪽으로, 내부라고 믿는 20대 남자는 왼쪽으로 엇갈린다.

반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은 여성에게 덮어놓고 가혹하다기보다는, 도움을 받을 자격에 가혹하다. 그러니까 책임이 내부인지 외부인지를 결정하는 경계선이 깐깐하다는 점에서 분명하고 지속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표 3-1>은 이런 깐깐함이 20대들에게 남녀 불문 나타난다고 암시한다. 20대 여자도 기성세대 여자와는 다른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런데 남자는 페미니즘이라는 주적, 경계를 깐깐하게 긋는 태도를 켜기 좋은 주적이 있다. 먼저 폭발하기 좋은 환경을 만났다. 


- 중략 -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나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한 바퀴를 돌았다. 우리 조사는 반페미니즘 정체성 20대 남성의 특수성을 몇 가지로 추려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들은 또래 여자에게 위축되거나 피해의식을 가졌을 개연성이 있다. 초·중·고교 교육과정이나 입시 경쟁에서, 또 데이트 시장에서 ‘피해의 경험’을 공유한다. 사실이든 허위든 이것이 정체성의 원재료일 수 있다.

이들은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특별하지 않다. 이들은 공정 그 자체 외에 다른 잣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렇게 해서 ‘맥락이 제거된 공정’이 시대정신으로 등장한다. 이 태도가 생물학적 남성 성별과 만나면 중요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이 조합은 여성에게 덮어놓고 가혹하다기보다는, ‘도움을 받을 자격’에 유난히 가혹하다.


- 생략 -


전문, 출처 https://beta.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4429

2019년 04월 29일(월) 제606호

천관율 기자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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