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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을 폭행하는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의 한 중학교 3학년 A군은 지난달 29일 수련회 가는 도중 다른반 친구인 B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본지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휴게소 화장실에서 친구들 수명이 둘러싼 채 B군은 A군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니 뺨을 수차례 때렸다. 화장실을 벗어나면서도 B군의 도발은 계속됐지만 친구들이 B군을 끌고가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고, A군과 B군을 분리조치했다. B군은 사건 당일 수련회장에 도착한 후 부모님의 차를 타고 울산 집으로 돌아갔다.
본지가 입수한 사건 당일 이들이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B군은 친구인 A군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고, '더 까이게 해줄게', '만만하제', '짜증내는거냐' 등의 내용을 A군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군은 그날의 충격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등하교때는 물론 학교 내에서도 급식실, 화장실 등에서 B군과 마주치고 있는데, B군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하고 있다.
A군과 다수의 학교 학생, 학부모 주장에 따르면 B군은 평소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는 등 사실상 돈을 뺏어가는 일을 자주 했고, 친구들을 폭행하는 일이 잦아 학교에서 유명하다고 전했다.
특히 B군은 평소 친구들에게 '아버지가 교육청 직원이다', '(학폭 발생하면)아버지가 알아서 다 처리해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B군의 아버지는 교육지원청 교육공무원, 어머니는 고등학교 교사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 발생 직후 B군의 부모는 오히려 A군 측에 '쌍방폭행'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영상물을 본 후 학폭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고통속에 있는데 죄책감이나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해 학생을 마주쳐야 한다"라며 "가해 학생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욕설을 했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했었다. 아무런 물증이 없자 취하하더라. 제대로 된 부모라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제 2, 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된다는 생각에 강력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은 B군에 대해 적절한 처벌을 내려달라"라고 말했다.
B군 학부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쌍방폭행 주장은 우리 아이의 말만 믿고 했던 것이었고, 사실이 아님을것을 알게 돼 학폭을 취하했다. 우리아이가 잘못했다. 처벌을 받겠다"라며 "학교에 는 'B군의 아버지'라고 말할 뿐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죄인 부모가 무슨 할말이 있겠나. 서로 오해가 쌓인 것 같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울산교육청은 "가해학생(B군)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들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킬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학생 보호 측면에서 보도 여부를 고려해달라"라며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측은 "A, B군의 사건은 학교폭력 처리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라며 "조사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 매뉴얼에서 벗어남 없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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