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의장과 민 대표의 갈등 속 에스파에 불똥이 튀는 듯 했지만, 이는 오히려 에스파에게 도움이 됐다. 에스파는 뉴진스에 대한 질문에 "뉴진스와 대기실에서 하트를 주고받았다. 좋은 동료로서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실만한 상황은 없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고, 이를 증명하듯에진스, 뉴스파로 분해 서로의 에스파의 'Armageddon', 뉴진스의 'How Sweet'를 커버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협업과 우정 서사는 방 의장과 민 대표가 쏘아올린 잡음을 기회로 만들었다. 어른들이 그들만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반목하는 상황 속 서로 협업하고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는 에스파와 뉴진스의 모습에 많은 K팝 팬들이 응원과 박수를 보낸 것이다.
서사만으로 에스파가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음악적으로도 밸런스가 좋았다. 에스파는 'Armageddon'을 통해서는 도전을 꾀하며 음악적으로 진화했고 'Supernova'에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장기를 녹여내며 대중성을 잡았다.
'Armageddon'은 데뷔부터 이어온 에스파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음악적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래 한 곡에 여러 장르가 녹아있어 여러 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유의미한 명곡으로 평가받는 선배 그룹 소녀시대의 'I Got a Boy'(아이 갓 어 보이)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곡은 에스파가 음악적으로 안주하지 않고 실험하며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올해 최장 기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Supernova'는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가사로 MZ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지리스닝'이 주를 이뤘던 가요계에서 정체성을 뽐낸 에스파다. SM 특유의 음악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중이 가장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SM의 지문이 찍혀 있는 후렴구와 '수수수 수퍼노바'로 이어지는 가사가 머리를 맴돌매 대중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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