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뇌전증을 앓고 있는 영국의 10대 환자가 발작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뇌내 이식 수술을 받았다.
뇌 깊숙한 곳까지 전기신호를 보내는 신경자극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낮에 발생하는 발작 증상이 80% 줄었다.
2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킹스칼리지병원, 옥스퍼드대 연구진 등은 지난해 10월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병원(Gosh)에서 13세 뇌전증 환자의 뇌에 신경자극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이란 유형의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 뇌전증 중에서도 약물로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주로 아동에게서 발병하는데 이 질환을 앓는 아동 중 절반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도 발작이 지속되는 뇌전증중첩증이 일어난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매일 발작 증상을 겪었다. 종종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숨을 멈추곤 했다. 24시간 사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는 게 의료진들의 견해였다.
환자에게 이식된 신경자극기는 영국의 생명공학기업 엠버 테라퓨틱스가 제작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환자의 뇌 시상 부위에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두 개의 전극을 삽입했다. 이어 1mm 미만의 오차로 배치해야 하는 와이어를 신경 자극기에 연결했다. 가로 세로 3.5cm, 두께 0.6cm의 이 장치는 나사를 이용해 환자의 두개골에 고정됐다.
이식된 신경 자극기는 환자의 뇌에서 발작이 일어나는 전기 신호를 차단하기 위해 가벼운 전기 자극을 전달한다. 이식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크게 개선됐고, 발작이 줄었으며, 증상이 덜 심각해졌다"며 "소년 환자는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됐고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https://v.daum.net/v/2024062511001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