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안아주고 싶다” 등 부적절한 내용이 적힌 쪽지를 다수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25일 박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 12장의 사본을 입수해 살펴보니, 박 회장은 제자에게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이런 기다림과 떨림이 사랑이 아닐까?”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또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반갑게 손 흔들지는 못했지만 당신도 나를 보고 있다는 거 알아요” “당신의 사람이라는 것이 영광이에요” “보고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네” “어제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도 있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신임 회장에 당선됐는데 당선 직후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쪽지를 건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박 회장은 지난 22일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며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30대였던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고3 학생에게 ‘사랑한다’는 내용 등이 적힌 쪽지를 보내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고 인근의 한 중학교로 전근을 간 바 있다.
교육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4일 “이 사건이 있을 당시 박 회장은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교총의 수장으로서 교원, 학생, 학부모,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총 관계자는 “지난 22일에 낸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며 “박 회장은 과거 제자에 대해 각별한 관심으로 격려했던 내용들이 잘못됐던 점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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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박 신임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이었다는 B씨(29)는 “고3 때 면학실에서 우리 반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A 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쪽지 내용이 고3 당시에는 너무 큰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편지에도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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