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ON’에 출연해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라며 “자체 독성으로도 피부에 화상 독성을 일으키고, 눈엔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SNS 등 온라인에선 이번 화재로 공장에서 발생한 새까만 연기가 주변으로 피어오르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백 교수는 “연기가 퍼지면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다”라며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오염된 분이 있다면 피부 세척과 안구 세척, 옷 세탁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옷이 오염됐다면 버려라.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튬은 이날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든 원인으로도 꼽힌다. 앞서 소방당국은 “리튬은 금속성 물질이라 물로 진화할 수 없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튬은 상온에서 순 산소와 결합해도 발화하지 않고, 특히 일차전지는 화재 위험성이 작은 것으로 여겨져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돼 별도의 대응 매뉴얼이나 안전기준이 없다.
그러나 일차전지라고 하더라도 일단 불이 나면 연쇄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섭씨 1000도 이상 고온을 보여 위험해 진화가 까다롭다.
백 교수는 “배터리 3만5000여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초기엔 수류탄 창고에서 수류탄 하나가 터졌을 때의 상황”이라며 “위험을 격리할 수 있는 방호막이 생기는 것인데, 초기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봐선 배터리 (폭발) 확산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가다 고온에 도달했고, 그 복사열로 인해 피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력으로 이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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