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급박했다.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은 분 단위로 통화를 주고받았고, 국가안보실과 국방부·경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엔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가 있었다. 대통령의 복심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의 여러 흔적도 새롭게 드러났다. 그가 전화를 걸면, 곧장 윤 대통령이 그 인물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도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이 모든 일이 하루 만에 일어났다. 지난해 8월 2일의 일이다.
그날 해병대 수사단(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경북경찰청에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 이첩을 완료했으나(오전 10시 30분~11시 50분), 국방부 검찰단은 늦은 저녁 수사기록을 도로 회수해갔다(오후 7시 20분). 그날은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이 쏟아지게 된 결정적 분기점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및 국가안보실, 국방부와 경찰 사이엔 어떤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오마이뉴스>는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인물들의 지난해 8월 2일 통신기록을 집중 분석했다.
[대통령실 패턴] 이시원이 전화하면, 곧장 윤석열이 전화
이시원이 통화한 인물에게 윤 대통령이 잇달아 전화하는 패턴도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이시원이 12시 32분과 12시 48분, 1시 21분 세 차례 임기훈에게 전화를 걸자, 직후 윤 대통령은 1시 25분 임기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어 오후 4시 16분과 19분에도 이시원이 신범철 국방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자, 윤 대통령은 2분 뒤인 4시 21분 신범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검사 출신인 이시원이 윤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시원은 유재은·임기훈·신범철과 이날만 총 20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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