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500여개의 영업점을 폐쇄한 주요 은행이 다음 달 25개를 추가로 닫는다. 온라인 영업 활성화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영업점도 과감히 줄이고 있다. 영업점 축소로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은행대리점' 제도가 제기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은 다음 달 총 25곳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폐쇄한다. 영업점 폐쇄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은 수도권 20개, 부산 1개 등 총 21개의 영업점(지점 19개, 출장소 2개)이 다음 달 5일 영업을 종료하고,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된다.
신한은행은 서울에서 지점 1개와 출장소 2개가 오는 7월 15일 인근 영업점과 통합된다. 이와 함께 서울과 대전, 충남 지역에서는 지점 5개가 같은 장소에 있는 기업금융센터와 통합돼 금융센터로 운영된다. 이름만 바뀔 뿐 같은 장소에서 영업점이 운영돼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점포 폐쇄와 신설이 함께 진행된다. 다음 달 20일 전북 전주시 태평동지점이 문을 닫고, 근처에 전주완주시군부지부가 새로 신설된다.
2020년 말 4425개였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3927개로 3년 만에 500여개가 사라졌다. 올해 1분기에만 5대 은행에서 12곳이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만 지난해 7월 이후 영업점 통폐합이 없다.
은행권이 영업점을 닫는 것은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점의 주요 업무인 예금과 대출이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영업점 운영의 필요성이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용자가 큰 폭으로 줄었고, 수도권에서는 운영 비용 부담이 늘면서 영업점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문을 닫은 영업점이 있던 건물을 매각 중인 은행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방 8곳의 유휴부동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8곳의 최저입찰금 규모가 총 289억원에 이른다. 다만 건물이 위치한 곳이 지방의 구도심이 많아 매각이 실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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