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세탁기 못 두는 아파트…"시공사는 정 붙이고 살래요"
60,496 232
2024.06.25 09:59
60,496 232
pnixKg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최초 아파트인 ‘동일 센터시아’ 다용도실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함께 위치해 세탁기를 둘 공간이 없는 모습. 독자제공


#. 오는 7월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진행한 A(30대)씨는 세탁기를 설치할 다용도실을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를 위한 수전이 설치돼 있지만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위치해 세탁기를 둘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25일 수분양자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최초 아파트인 ‘동일 센타시아’ 수분양자들은 설계 문제와 아파트 하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세탁기를 둘 수 없는 다용도실 공간부터 실외기와 보일러가 함께 놓여 화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2차 사전점검을 진행한 동일 센타시아를 현장 방문한 결과, 다수 세대의 다용도실에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 하향식 피난구가 함께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아파트 구조상 다용도실은 세탁실로 활용 되지만 실외기와 보일러, 피난구로 인해 세탁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

.


일부 세대의 경우, 유료 옵션으로 8kg 세탁기(주방 설치)를 선택해 그나마 집안에서 빨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2~3인용 빨래는 매번 빨래방에 가서 세탁해야 하는 처지다.

A씨는 “아파트 매매가가 수억 원인데 세탁기를 못 두는 집이 어디 있느냐”라며 “일부 세대의 경우 옵션으로 8kg 세탁기를 선택했는데 (용량이 적어) 세탁기가 있어도 일반 빨래는 못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세대는) 세탁기를 아예 둘 수 없는 상황인데 시공사에서는 답을 주지 않고 있다”라며 “현장 소장은 ‘이불 빨래는 빨래방 가서 하라’고 말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

.

.


실외기실 과열로 화재 우려

더 큰 문제는 화재 위험성이다. 에어컨 실외기와 보일러가 맞닿아 있어 과열 우려가 있다. 하향식 피난구 위치도 위험성을 더한다. 수분양자 B씨는 “에어컨을 켠 상태로 온수를 틀면 내부 온도는 금방 70~80℃까지 금방 올라갈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C씨는 “보일러랑 실외기가 함께 있어서 화재 위험이 커 보인다”라며 “불이 나도 대피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20년 10월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 때문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7월에는 수원 장안구 아파트 9층 다용도실 실외기가 과열돼 불이 났고, 같은 해 8월 전북 군산 아파트의 10층 베란다 실외기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 역시 실외기와 보일러가 함께 설치될 경우 화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만 40~60℃ 된다”라며 “에어컨에서도 열기가 나와 상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향식 피난구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에 대해 “대피는 화재 시 안전한 곳이어야 하는데 더 위험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

.

.


수분양자들은 시공사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다수 수분양자에 따르면 시공사는 수분양자의 다용도실 문제제기에 별다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수분양자 D씨는 “시공사에 문제를 제기해도 답을 안 해주고 정붙이고 살라는 말만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점검 당시 D씨가 현장 관계자를 향해 ‘가족이라면 이런 집에서 살게 할 수 있겠냐’라고 묻자, 현장 관계자는 ‘저는 안 살아요. 여기’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공사와 구청은 해당 문제에 대해 ‘설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구청) 승인 도면대로 시공했다”라며 “(세탁기를 두려면) 전체적인 구조를 다 바꿔야 하는데 사업 승인도 안나고 착공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구로 구청 관계자도 “설계 도면하고 똑같이 설계됐다”라면서 “설계상 실수이기도 하지만 조합에서 소형 평형을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https://news.nate.com/view/20240625n02443

목록 스크랩 (0)
댓글 2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템포] “밤새지 마세요, 아가씨” 댓글 이벤트 344 09.23 82,0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25,0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89,0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11,56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52,5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62,64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97,5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43,91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46,64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99,7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2710 이슈 무대 올라가기 전 후가 많이 다른 박재범ㅋㅋㅋㅋ 03:11 55
2512709 유머 뉴스뜨고 불쌍한 사람 선택하기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7 02:59 406
2512708 유머 후야 자께요 🐼💤 7 02:52 503
2512707 이슈 임창정 제작 걸그룹 미미로즈 근황...jpg 8 02:46 2,163
2512706 이슈 4세대 주요 걸그룹 콘서트&팬미팅 남녀 성비 상태 ㄷㄷ.jpg 18 02:41 1,160
2512705 이슈 [KBO] 멘트 감동적인 한명재 캐스터의 대전야구장과의 작별 멘트.twt 16 02:31 813
2512704 이슈 미국 페스티벌에서 부른 리사 신곡 8 02:22 1,375
2512703 이슈 한글날 기념 에이비씨 초콜릿 한글 한정판 30 02:21 2,984
2512702 이슈 그냥 머리 넘기면서 퇴근하는데 잘생긴 인피니트 엘 ✨️ 4 02:18 462
2512701 유머 이소라가 폰 3개를 들고 다니는 걸 본 이수근의 반응 38 02:03 4,098
2512700 유머 숨어있는 보컬로이드 팬 찾는 방법 12 01:55 1,354
2512699 유머 오늘자 콘서트 파도🌊타기 (느리게 빠르게 조절 쌉가능) 13 01:55 993
2512698 유머 사기 전과가 한두건이 아닌 고영희씨... 6 01:54 2,382
2512697 이슈 조회수 400만 돌파한 김준수 쏘아올린불꽃 커버 영상 13 01:52 1,285
2512696 기사/뉴스 [단독] “거긴 4900원? 우린 3000원인데”…다이소, 판매 1위 日클렌징폼 군살 더 뺀다 44 01:47 4,259
2512695 유머 면도하고 회춘한 크보 용병 24 01:47 2,357
2512694 기사/뉴스 [단독]역대급 폭염에…가구 41%가 전기료 누진제 최고 구간 5 01:45 1,613
2512693 유머 일본이랑 한국이랑 부르는 명칭이 다른 음식 14 01:42 2,927
2512692 이슈 현재 K-디저트판을 꽉 잡고있는 유튜버 2대장 36 01:37 5,976
2512691 유머 아무도 전곡을 들어본 적 없다고 알려진 노래 9 01:36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