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유행’처럼 소비되는 ‘AV 배우’ 콘텐츠…불법 성매매·인권침해 외면
1,972 18
2024.06.25 09:18
1,972 18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인 AV 배우가 여성 아이돌 MC에게 “몸매가 좋으니까 (AV 배우로) 꼭 데뷔해 달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캡처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AV(성인 비디오) 배우가 여성 아이돌에게 “AV 배우로 데뷔해 달라”고 발언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등 미디어들이 국내에선 엄연히 불법인 일본 AV 산업 종사자들을 유행처럼 출연시키면서 성 상품화와 인권침해 문제는 눈을 감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해 인권 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인 AV 배우가 여성 아이돌 MC에게 “몸매가 좋으니까 (AV 배우로) 꼭 데뷔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에 여성 MC가 당황하는 모습, 다른 MC들이 이 모습을 보며 웃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누리꾼들은 “성희롱하고 모욕해도 칭찬이라고 우기면 그만인 게 포르노 양지화의 불쾌한 진실” “한국에서 AV는 불법인데 이런 발언은 제작진이 걸러냈어야 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노빠꾸 탁재훈’ 제작진은 사과문을 올리고 “새 MC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탁재훈씨가 만류를 했지만 재미만을 위해 편집하는 과정에서 탁재훈씨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게 편집됐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해당 영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재미와 자극만이 콘텐츠 제작의 기준이 된 뉴미디어의 현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지금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한정된 자원인 시청자의 ‘관심’을 쟁탈하기 위해 AV 관련 콘텐츠처럼 기존 미디어에서는 차마 다루지 못했던 것들을 다루는 식으로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은 포르노가 불법인데도 이를 제안하는 발언이 무분별하게 노출됐다”며 “유튜브는 심의나 제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보니 인권 감수성, 젠더 감수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모든 것을 ‘예능화’해 문제의식을 둔감하게 만든다는 점”이라며 했다.

실제로 최근 AV 산업을 예능처럼 소비하는 콘텐츠들이 많아지며 관련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방영한 <성+인물>은 일본 AV 산업 종사자를 인터뷰하는 등 성 산업 종사자들을 다루면서 AV 산업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직업 소개 영상을 제작하는 한 유튜브 채널이 지난해 공개한 일본 AV 배우 인터뷰는 200만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가 AV 산업이 야기하는 문제는 외면하고 “AV 배우에 대한 욕망만 구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김 교수는 “일본의 AV 산업은 여성 착취적인 구조, 불공정 계약의 문제가 꾸준히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AV 배우를 직접 보고 만지는 페스티벌이나 AV 배우와의 성매매 알선 처럼 AV 배우에 대한 욕망을 현실에서 구체화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중략)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는 “AV 배우가 등장하는 콘텐츠에서는 주로 남성의 시각에서 제작된 AV의 협소한 성적 판타지가 되풀이 된다”며 “이는 ‘성 엄숙주의’를 깨는 것이 아니라 여성 혐오적인 성적 판타지를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AV 배우에 대한 비난보다는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여성의 몸을 성애적으로만 재현하는 제작자의 시각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0398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쿠우쿠우 블루레일X더쿠❤️] 🍣초밥 더쿠들을 위한 프리미엄 회전 초밥 식사권 증정 이벤트🍣 1406 06.27 31,13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89,34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14,6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23,02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79,8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33,8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840,32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23,6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82,1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40,4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4915 이슈 비혼 외치던 유명인들이 비판받는 이유.x 22:43 300
2444914 이슈 팬미팅에서 무반주로 소나기 부르는 변우석 2 22:42 169
2444913 유머 카리나를 위해 제일 어리고 멀끔한 선수를 골랐다는 롯데구단 8 22:40 1,152
2444912 유머 주우재는 옷 잘 입는 모델 잘 소화 하는 모델 어떤 모델인가요 1 22:40 482
2444911 이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제일 기개넘치는 부스 7 22:39 1,039
2444910 이슈 사생 저격하는 김재중 이번 앨범 수록곡 3 22:39 374
2444909 유머 군면제 떠서 기쁜 사람 5 22:39 868
2444908 이슈 디셈버 _ 혼자 왔어요 (2010) 1 22:33 81
2444907 유머 하루만에 알바 짤린 이유 8 22:32 2,243
2444906 이슈 원덬의 03년생 남자친구를 소개함 (feat.오늘1일) 4 22:32 684
2444905 이슈 8년만에 차기작 뜬 러배우 러바오🐼 9 22:31 1,173
2444904 이슈 확실히 수위 있어보이는 이번 박재범 신곡 가사 24 22:31 2,481
2444903 이슈 미국의 낙태 합헌 vs 합헌취소 당시 대법관들 2 22:31 778
2444902 이슈 각국 나라별 대표기업 위치 14 22:30 1,099
2444901 이슈 심각해보이는 인천의 붕괴직전급 아파트 36 22:29 4,083
2444900 이슈 약 15분 뒤 시작되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첫 케이팝 아이돌 무대 6 22:29 1,056
2444899 이슈 영화 <불한당>에서 누가 제일 나쁜 사람인가? ㅅㅍㅈㅇ 21 22:28 930
2444898 이슈 베이시스트들이 커버한 라이즈 붐붐베이스 14 22:27 545
2444897 정보 산부인과 가기 무섭다면, 진료 체험해 보는 영상 어때요? 11 22:27 995
2444896 유머 푸바오 배우님 청룡영화상에 입을 착장 고르기.jpg 22 22:27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