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는 2016년 1월 카라 해체 이후 국내와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일본에서 새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잠시 귀국했을 때인 2019년 11월 23일 공식 SNS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평범한 듯 보였던 메시지와 달리 몇 시간 뒤인 24일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는 "무섭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며 위로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현장에 간단한 메모가 발견됐을 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사망 전날 구하라는 가까운 지인 황 모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는 49재 직후 구하라의 자택에서 오빠와 지인들이 찍은 사진 속에도 있었다.
황 씨는 '버닝썬' 승리 사단의 핵심 멤버이자 사태의 중요한 조사 대상이기도 했다. 승리가 사업하는 데 있어서 손과 발이 돼 준 인물로, 해외 투자자가 찾아온 날 그들을 접대할 방법과 장소를 앞장서서 고민하기도 했다.
황 씨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제가 어떤 사건에 휘말렸는지 알고 계시고 오셨냐. 저를 찾아온 이유가 있으실 거 아니냐"라며 제작진을 경계하다 구하라 이야기를 꺼내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그날 사실은 (하라에게서) 저한테 전화가 왔었다. 저녁에. '밥 먹자' 했었는데 제가 맥주를 한잔 하고 있었는데 일반인 친구다 보니까 하라가 오면 좀 부담스러운 자리가 될까 봐 '하라야. 그러면 내 생일 때 보자'하고 끊고 다음 날 아침에 제가 비보를 들었던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낀다는 황 씨는 "구속된 애들도 하라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굉장히 자책감을 가졌고 애도를 많이 표했다. 저도 아무리 친구지만 누군가 내 친구 하라 집에 가서 (금고를) 훔쳤다 그러면 제가 제보를 했을 거다"라고 했다.
황 씨는 구하라와 친구로서 가깝게 지냈고 고인의 자택도 종종 방문했지만 집 비밀번호는 공유받은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금고가 있는지를 몰랐다. 그 안에 만약에 휴대전화가 있었다 치면 이 휴대전화가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 가져갔을 거 아니냐. 그 휴대전화를 하라가 언제 바꿨나. 휴대전화를 쓰던 당시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한번 알아보는 게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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