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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반도체산업 갤러리에 올라온 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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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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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donutevangelist/status/1804745467659686191

 

 

 

 

+ 텍스트

 

 

 

여기보면 항상 이야기 하는게 삼성이 로직에서 헤메는게 대만처럼 사람 못갈아서 그렇다, 인건비 비싸서 한계가 있다 그런 이야기 하는데


 

 거기 있다가 나온 내부자 입장에서는 전혀 동의되지 않은 지점이 많음. S의 문제는 임금이 오르고 발전된 사회에 맞추어서 적절한 매니징과 기업 운영 고도화를 통해서 생산성의 총체적 향상을 이루는데 실패한데에 가까움. 10~20년전 처럼 제품군이 단순하고 개발해야 할 복잡도가 낮은 경우에는 탁월하고 정념적인 몇몇 타고난 사람의 열정으로 그런게 커버가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그런걸로 감당이 안 될 다양성과 복잡도를 마주해야 하는 시대임.


 

 크게 1) 관리자를 길러내는 역량 2) 생산성 향상 유도 두가지를 못하는게 한국 (연구)사무직의 노동생산성이 적체되는 큰 두가지 요소라고 생각함. 첫째 관리자(매니저)를 길러내는건 회사에서 거의 관심이 없다는게 놀라웠음. 일단 매니징 트랙, 엔지니어링(리서치)트랙에 대한 구분도 딱히 없었고, 매니저 롤을 맡아야 되는 사람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나 툴링에 대한 관심도 전무함. 이러다 보니까 매니저로 발탁 되는 사람들은 실무에 있어서 탁월하고 업무에 있어서 열정은 가지고 있지만 당장 아무런 관리 스킬이 없던 사람이 발탁되고 이런 사람들이 아무런 툴링 없이 관리하는 직원들의 다양한 불만과 이슈를 감당해야됨. 이러니까 관리자든 직원이든 서로 언해피하고 아무도 초급-중급 관리자를 안 맡으려고 하는 현상이 벌어짐. 이런 주먹구구식 매니징 트랙에서 제대로 된, '올바른' 경험을 쌓지 못하고 실적을 낸 사람들이 임원까지 올라가서 경영학, 행동경제학 등에서 밝혀낸 매니징 스킬과 전혀 상관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임원이 되는게 한국 기업의 현실임.

 

 생산성 향상, 이거 할말이 많은데 한국 기업은 첨단 테크기업들도 상당히 MS 툴의 노예임. 나는 회사에 들어가서 놀란게 랏에서 쏟아지는 무지막지한 데이터들을 엔지니어들이 원시적인 그룹 UI를 거쳐서 위지윅으로 다운받고 수동으로 가공해서 엑셀, 파워포인트로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 똑똑하고 열정있는 사람들이 업무시간의 거의 70~80%를 노가다 작업에 투입하고 있었음. 처음 회사가서 경악해서 이거 자동화 해보려니까 보안으로 인한 연구 DB 분리니 뭐니 해서 허가와 권한 해제 승인을 위한 회의만 몇번 한지 몰랐고 다들 "왜 다들 잘하고 있는데 난리냐" (나대냐) 식으로 받아들임. (회사 옮겨서 이것저것 제안하고 시간내서 구현하니까 미국 매니져나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너무 호들갑 떨면서 칭찬해주고 따로 메일도 보내면서 격려해주길래 좀 씁쓸했음) 물론 사내에서 SW 역량이 있는 그룹은 최대한 자동화하고 "configurable"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그룹웨어를 고도화 하고 툴링을 했지만 실컷 만들어서 배포해도 실무조직은 전혀 관심 없었다는게 슬펐음 (이런것도 관리자들의 역량과 교육 차이). 천문학적으로 쏟아지는 고차원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되는데 데이터를 RAW DB로 부터 읽어오고 가공하는 과정은 모두 엔지니어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현실이고 (그 방법론도 암묵지와 도제식으로 의존하지 미팅 보다가 방법론 궁금해서 회사 DB 찾아보면 끊임없는 PPT 서칭의 늪... ㅋㅋㅋㅋ) 이런걸 고도화 하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음. SaaS 기반의 최소한의 스크립팅이라던지 DB와 상시 연동되어서 작업부하를 덜어주는 등의 생산성 향상 도구들에 더 신경을 쓰고 핵심적인 엔지니어링 리서치에 집중하고 방법론을 공개하고 공개분석 할 수 있도록 해서 쓸데없는 분쟁을 종식시켜야 됨


 

 한국 기업들은 과거에 사람 많고 노동권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반인권적으로 혹사시키던 시절 추억하지 말고, 사람이 이미 비싸졌으니 있는 사람들을 최적화 하고 생산성 높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데 투자해야됨.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교육수준이 높아졌다는건 그만큼 평균수준과 Pool도 올라갔다는 소리라서 이런거 못할 이유도 없음. M 같은 회사들이 보이시-히로시마-신추 멀티리전을 돌리면서 빅2를 제치고 선단공정을 제패한걸 더 생각해봐야 됨. 한국 회사들의 주먹구구식 시스템으로 2020년 후반에 요구되는 반도체 시스템 복잡도를 더 감당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이 됨...
 나느 직원 수로 보자면 S의 1/10 도 안되는 회사로 옮겼지만 이래서 외국계구나 싶기도하고 매니징 스킬이나 직원들의 생산성이나 총체적인 작업 인지부하나 생산성 향상에 고민을 거듭하는 회사와 시니어 매니져들 태도를 보면서 한국의 공룡들의 미래가 걱정이 됨. 역으로 보자면 이정도 하이테크를 하는데도 주먹구구식으로 어느정도 해온거 보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집중을 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음. 현재 삼성의 시니어 매니징이 그걸 가능하게 할지는 몰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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