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승마목장
사람 태우고 문제없이 걸어다니는 말들
그런데 사람이 타기만 하면 쓰러지는 말이 있다는데
사실 죽은 척하고 자는 척하는 거임 ㅋㅋ
혀까지 내미는 혼신의 연기
자기도 많이 속았다는 주인아저씨
말의 이름은 진강이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데
다리를 들었다 놓으니까 살살 내려놓음
다시 일어나도 타기만 하면 쓰러짐
혼신의 흰자위 연기 ㅋㅋ
거친 숨소리까지 연기
계속 쓰러져서 어디 아픈가 해서 수의사까지 와서 봤더니 이상없었음
2년 전부터 사람만 타면 죽은 척하기 시작했음
사람이 타면 쓰러지는 건 당연하고
고삐만 잡아도 실신함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아저씨
그 좋아하는 당근을 입에 물려줘도
쓰러져 있을 땐 당근도 안 먹다가
아저씨가 다른데로 가면 슬슬 눈치보며 일어나서
게눈 감추듯 당근 싹 먹어치움
아저씨가 다시 와서 타려고 하면 먹다가 다시 실신
급하게 쓰러져서 씹다 남은 당근 ㅋㅋㅋ
평소엔 폭풍애교를 부리며 살갑게 대하지만
사람들이 있으면 눈치보고 안 일어나다가
사람들이 없으면 싹 일어난다는 진강이
눈치보며 눈알 굴리다가
사람이 없으니까 벌떡 일어났는데
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돌진하니까
그대로 실신하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세가 꼬여버렸음 ㅋㅋㅋ
온몸이 저리는 고통도 불사하는 명연기...
아저씨가 안장을 벗기고 안 탄다는 신호를 주니까
그제서야 눈치보다가 일어남
평소에는 다른 말들보다 자세도 좋고 잘 달림
8살까지는 진강이 타고 감악산, 파평산도 올라갔고
말이 지쳐서가 아니라 사람이 지쳐서 못 갈 정도로 잘 달렸음
다른 말들은 안 이런데 진강이는 왜 이런 걸까
분명 경주마 출신일텐데
말 전문병원에 데려가서 종합검사도 해봤지만 다 정상이었다고 함
쓰러질 때 요령이 있음
쓰러지기 전 바닥을 확인하고
앞다리를 먼저 구부려서 자세를 잡은 후
그대로 옆쪽으로 쓰러져서 354kg이나 되는 큰 몸에
충격이나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있었음
(사람도 안 다치게)
지능적으로 아프지 않게 쓰러지는 진강이
쓰러지다가 돌덩이가 많은 걸 발견하더니
돌덩어리 없는 곳에 다시 자리잡고 쓰러지는 지능플레이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말은 기억력이 뛰어나서 그 기억력으로 연기하는 거라는데
진강이의 지능을 테스트해보기로 한 제작진
눈앞에 당근을 두고 장애물로 막아놨을 때 어떻게 당근을 먹는지 문제해결능력을 보려고 함
장애물을 쓰러뜨리지 않고 60초 안에 우회로를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말들은 그냥 장애물을 쓰러뜨리고 당근 먹거나
우왕좌왕 시간만 보내다가 포기해버렸음
그런데 진강이는 당근을 슥 보더니
장애물을 쓰러뜨리지 않고 우회로를 찾아서 당근 먹는데 성공함
60초를 줬지만 불과 18초밖에 안 걸렸음
심지어 두 번째는 8초 걸렸고
세 번째는 바로 돌아가서 아예 시간을 잴 의미가 없었음
한번 학습을 하면 그걸 기억했다가 학습효과가 증대되고
그 머리를 이용해서 사람을 속이고 있다는 결론이 남
우연히 실신 연기의 효과를 경험했던 진강이는
실신하면 사람이 안 탄다는 걸 학습하고 계속 연기하고 있었던 거
얄밉지만 이것도 별난 인연이니까 사랑해주고 아껴줘야겠다는 주인아저씨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얄짤없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진강이를 위해 준비한 마지막 명장면
쓰러져 죽는 말 연기로 사극 명장면 한 사발 말아주심
사또 의상은 어디서 구해오셨대 ㅋㅋㅋ
세트장에도 출두해서 명연기 보여주고
세트장 쓰러트리고 미친 존재감 발산 후 퇴장함 ㅋㅋㅋㅋ
https://youtu.be/XKJvaE8U1QI
https://youtu.be/kPz4fDxA7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