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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간이 직립보행을 위해 택한 고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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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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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에 반항하는 인체의 고통 

사이언스타임즈


인류는 두발로 몸을 세워 걷게됨으로써 양손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됐다. 또한 머리의 높이가 높아져 시야가 넓어졌고 다른 개체와 얼굴을 맞대기 쉬워 감정표현과 함께 의사소통이 발달했다. 손과 팔의 움직임이 정교해 질수록 지능은 점점 발달했고, 언어를 사용하게 됐으며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원시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우린 직립보행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이동 중에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으며 발달된 손놀림으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휴대폰의 작은 버튼을 눌러 문자를 완성함으로써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생물들의 관점에서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직립보행이 우리에게 선물만을 안겨준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성인이 되면 언제부턴가 ‘아이고, 허리야’, ‘오늘따라 무릎이 쑤시네’ 같은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게 된다. 또한 식사 후 심하게 둔해지는 신체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복통, 높은 절벽에서의 어이없는 실족사 등 모두 직립보행이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중력에 반해 꼿꼿이 서있는 인류는 어떤 불이익들을 받고 있을까.



인체의 불안정한 무게중심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신체 중 가로길이가 가장 넓은 어깨 넓이는 평균 40cm정도가 된다. 이에 비해 세로길이인 신장이 약 160~180cm정도임을 봤을 때 세로길이가 가로길이보다 약 4배 이상 더 긴 막대모양이라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막대는 뉘여놓기는 매우 쉽지만 세워놓기는 어렵다. 바로 무게중심 때문이다. 
어떤 물체가 안정적으로 정지해 있기 위해서는 물체를 움직였을 때 무게 중심이 쉽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세워 놓은 나무젓가락과 한 변의 길이가 나무젓가락 길이와 같은 주사위가 있다고 하자. 이 때 지면으로부터 각 물체의 무게중심까지의 높이는 서로 같다. 하지만 나무젓가락은 길이에 비해 받치고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무게중심이 크게 움직인다. 
하지만 주사위는 그렇지 않다. 넓은 받침 면이 있기 때문에 움직이려고 손으로 건드려도 수평으로 조금 이동할 뿐 무게중심이 크게 휘청거리지 않는다.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은 나무젓가락과 비슷하다. 더욱 불안한 점은 대부분 하체보다 상체의 질량이 더 크다는 것이다. 삼각형이 매우 안정적인 구조임에 반해 역삼각형의 형태를 띤 인체는 그렇지 않다.


평형감각기관 있지만 넘어지는 사고 잦아


이런 불안정한 구조의 인체가 자유자재로 걷거나 뛰어다니며 운동을 하기도 하고 춤까지 춘다. 우리가 나무젓가락과 다른 이유는 고맙게도 귀 안쪽에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전정기관 내부는 내림프라는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안엔 이석이라는 작은 돌이 들어있다. 이에 몸을 움직이면 이 이석이 기울면서 그 무게로 세포를 자극해 뇌가 위치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평형감각기관이 있다고 해서 불안정한 무게 중심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넘어지는 것. 겨울철 빙판길은 물론 지극히 평범한 길에서도 자칫 걸음이 꼬이거나 돌부리를 밟으면 쉽게 넘어지게 된다. 네발로 걷는 동물들도 가끔 스텝이 꼬여 넘어질 때도 있지만 사람처럼 쉽게 넘어진다거나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 
넘어지게 되면 상체의 무거운 무게로 인해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며 무릎이나 팔꿈치의 살이 벗겨지고 심한 경우 골절이 일어나기 일쑤다. 또한 사람의 머리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이에 뇌진탕에 걸리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험한 산이나 높은 지형지물에서 실족사 했다는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몸무게를 지탱하는 무릎과 척추 질환


불안정한 무게중심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 무거운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신체 여러 부분에 큰 부담이 된다. 약 70~80kg정도의 질량을 하루종일 세워 놓고 있는 부분은 바로 두 개의 발바닥이다. 큰 질량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면적이 이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발바닥보다 문제가 되는 곳은 바로 무릎. 무거운 몸을 지탱하고 있음은 물론 걷거나 뛸 때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무릎관절질환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관절은 쉽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사이에 연골이 존재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약한 조직이어서 쉽게 다칠 수 있다. 심한운동을 하다 찢어지거나 관절 밖으로 삐져나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무거운 몸을 지탱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닳거나 약해져 질환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허리도 마찬가지다. 무릎은 그나마 두개이지만 허리는 상체를 척추 하나로 지탱하고 있다. 허리부분의 척추는 체중의 60%이상을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앉아있는 자세에선 무릎에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허리는 서있을 때보다 더 큰 부담을 준다. 즉 허리는 누워서 쉬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우리 몸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척추 하나의 힘으로 몸을 지탱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허리 근육이 그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적은 현대인들은 근육량이 적어 젊은 나이에도 허리디스크를 앓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목뼈는 3kg이상의 머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복통, 치질, 출산의 고통도 직립보행의 산물


직립보행이 준 불행은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수직으로 늘어선 내장들이 중력 때문에 아래쪽으로 짓눌리기 때문에 식후의 불편함이나 내장하수로 인한 복통, 변비 등을 겪게 된다.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혈류가 쏠리고 장기들의 압력을 가장 크게 받는 항문엔 치질이라는 지독한 병이 발생하기 쉽다.
인간이 느끼는 엄청난 출산의 고통도 직립보행으로부터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사족보행 동물에 비해 골반과 자궁의 구조가 출산에 매우 불리한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심장이 다른 기관들에 비해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혈액순환 장애로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직립보행은 인류에게 고도의 지능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줬지만 지구의 중력에 반항한 대가로 여러 불편함도 함께 줬다. 하지만 높은 지능을 이용해 이와 같은 많은 질환들을 어느 정도는 고칠 수 있게 됐으니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네발로 걸었다면 현재와 같은 화려한 문명을 이룩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요약 및 사족


잘 넘어지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치거나 실족사함

출산의 고통과 난산 (인간만이 홀로 출산할 수 없고, 난산으로 인해 태아가 다 자라기전에 조산함)

참고 - 침팬지나 포유류는 뇌가 성체 뇌 용적의 45% 정도 됐을 때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인간은 어른 뇌 용적의 25%일 때 태어난다. 걷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기어 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미숙한 상태에서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각종 디스크 및 척추질환

무릎 통증과 관련 질환

치질 (항문 높이와 심장 높이가 비슷해야 치질이 안 생김)

복통, 변비, 식후의 불편함

하지정맥류

등등



직립보행을 통해 얻은 것 =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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