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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수현 "이미지 깨고 싶었다…'히어로는' 통해 날개 단 듯 자유로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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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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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분들이) 제가 가진 이미지를 깨버리시는 게 어려우신가 보다. 조현탁 감독님께서 제 안에서 다른 모습을 끌어낼 수 있겠다 싶으셨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표정이 많으시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감독님께서도 저를 캐스팅하고 불안함도 있으셨겠지만, 도전을 하신 것 같고,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슈퍼모델 출신에 할리우드 배우로도 활약해 온 수현에겐 범접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한없이 도도할 것 같은 외면과 달리, 실제 만난 수현은 수수한 모습에 뿔테안경을 쓴 옆집 언니 같은 모습이었다. 수다스러운 모습도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수현은 자신의 매력을 한 스푼 담은 '복동희'를 통해 새로운 모습에 도전했다.


무엇보다 복동희를 소화하기 위해선 치명적인 고충이 따랐다. 바로 100kg이 넘는 거구를 직접 소화해야 했던 것. 모델 출신에 슬림한 체형인 수현은 최소 4시간, 최대 7~8시간에 걸친 분장 끝에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복동희'를 완성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에 실리콘을 덧대 붙이는 과정은 말로만 들어도 힘듦이 느껴졌다. 게다가 한여름 촬영. 대사를 읊으면 땀이 나 실리콘이 움직였다. 한 컷을 찍고 분장을 수정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분장을 지우기 위해서는 또 몇 시간 동안 아세톤으로 피부에 붙인 풀을 녹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다시 이런 작업이 필요한 캐릭터를 제안받는다면 어떨지 묻자, 수현은 "알고는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또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라며 배우로서 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힘든 작업을 소화해 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설정상 증량된다는 건 알고 촬영에 돌입했지만, (제가) 어떻게 보일지는 미지의 세계였다. 나름대로 성장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덤볐는데, 그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연기적으로도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게 많았고, 분장하고 수정하는 시간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특수분장은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못 했을 것 같으면서도, 또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저보다도 특수분장팀과 매니저분들, 같이 동행하는 분들이 정말 고생하셨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저도 (동희를) 못 했을 것 같다. 저와 같이 고생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잘해야겠다'라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다들 올인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스틸이 공개됐을 때부터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수현이다. 거구로 변신한 수현은 실제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다. 캐릭터 변신에 나선 수현은 주위의 반응에 만족스러웠던 일화를 전했다.

"저는 '수현인지 모르고 봤다'라는 게 가장 좋은 반응이지 않나 싶다. 완전히 동희로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촬영할 때도 강풍기 기사님께서 '저 배우 누군지 몰라도 살 빼면 예쁠 것 같다'고 해주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제가 동희를 준비하면서 핵심 키워드로 생각한 게 사랑스러움이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알아줬을 때 행복했고, 제가 계속 통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정말 재밌었다."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에 이지적인 무드를 가진 수현을 푸근하고 미워할 수 없는 동희로 만들어준 건 조현탁 감독 덕이 크다. 수현 역시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저 감독님이 제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믿어주셨다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라며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극 중 동희는 100kg에서 점차 다이어트하며 본래 모습을 찾아간다. 살찐 동희와 날씬한 동희 사이, 연기 톤을 잡는 과정은 의외의 복병이었다.

"(동희가) 살이 빠지면서 연기적 톤을 바꿔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통통한 동희를 했을 때는 유쾌한 포인트가 있지만 사실은 되게 진지하게 연기해야 했다. 예리하게 보이려고 과한 걸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일부러 웃기려 하는 것도 캐릭터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실제 동희 같은 사람이 있나 보다' 싶도록 연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분장을 떼고 난 후 그대로 연기하니까 너무 심각해 보였다. 오히려 날씬한 모습일 때 오버하면서 연기해야 했다."

"연기가 확 바뀌었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제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기다려주셨다. 감독님은 열려 있는 분이다. 리허설할 때도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들어주셨고 한 테이크 찍고 나면 '마음대로 하세요' 하실 정도다.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냥 저는 재밌었다.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꼈다. 덕분에 제 신은 대부분 현장에서 저희끼리 만들어낸 부분이 많았다. 스태프분들의 웃음이 터질 때면 저도 더 신나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자기 모습을 조금은 꺼내 보인 것 같다는 수현. 동희처럼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수현은 동희처럼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져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로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일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저도 동희처럼 자존감이 낮았을 때가 있다. 그 시간 동안 내 정체성을 두고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내가 뭘 가장 하고 싶고 어떤 걸 원하고 힘들어하는지, 그건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과정이다. 어떻게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늘 그런 식으로 힘듦과 막힘이 생기면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부터 들여다보고 나를 마주하는 편이다."

"항상 새로운 걸 하려는 마음이 있다. 해외 오디션을 적극적으로 한 이유도 다양한 인물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완전히 다른 걸 하고 싶다. 언제나 여자가 봤을 때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들기는 한다. 강인한 여자라기보다는 '나도 저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어'라는 게 좋다. 비현실적으로 예쁘거나 완벽한 역할 말고 그런 (인간적인) 부분에 배우로서도 매력을 느낀다.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넥스트 도어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오래전부터 연기하고 싶었다."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4/06/21/20240621801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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