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받은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 승객들의 예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은 파리와 로마 등 유럽 주요 노선 4곳의 이착륙권 일부를 국내 저가항공 티웨이로 이관하기로 한 유럽연합의 시정조치에 따라 8월 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시작으로, 유럽 운항 일정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운항 취소 예정일 탑승권을 예약한 승객들에게 이달 초부터 일방적인 '탑승 날짜 변경' 통보를 하며 혼란을 빚는 상태입니다.
일찌감치 탑승권 예약을 마치고 현지 숙박과 여행 등 계획을 짠 승객들은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로마 8월 주7회→주4회, 10월 이후 주 3회 ▲바르셀로나 9월 주4회→비운항 ▲프랑크푸르트 10월 주7회→주4회, 11월 이후 주3회 ▲파리 10월 주7회→주6회로 감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사전에 대부분 탑승권 예약이 끝난 점을 고려하면 로마의 경우, 당장 8월부터 축소되는 운항으로 보잉 747 항공기 기준 한 주에 많게는 약 1,000여 명가량이 예약 변경 불편을 겪을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발표하며 "항공 소비자의 노선과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지고 편익이 향상"될 거라 밝힌 바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SBS 취재가 시작된 뒤 대한항공 측에 "승객 불편이 없도록 하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정으로 협의해 조정하고 있으며 일정 변경에 따른 제반 비용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164928?sid=101
https://www.youtube.com/watch?v=dGzSkjbR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