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巖憶先兄 (연암협에서 지금은 안 계신 형님을 생각하다)
朴趾源 박지원
我兄顔髮曾誰似
每憶先君看我兄
今日思兄何處見
自將巾袂映溪行
우리 형님 얼굴 수염은 누굴 닮았던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이 나면 우리 형님을 쳐다봤지.
하지만 이제 형님이 그리우면 어디서 보아야 할까.
두건쓰고 옷입고 가 냇물에 비춰봐야지..
하나뿐인 형인 박희원이 향년 58세로 세상을 떠난후, 형의 장례를 치르고나서 형을 그리워하며 박지원이 지은 시.
이 시를 보고 이덕무가 울었다고..
사실 연암은 무섭게 생긴 얼굴에 비해 성격이 굉장히 말랑말랑했는데... 우울증을 앓을 때, 모든 사람들이 본인을 피했으나 유일하게 곁에 있어준 민유신을 주제로 <민옹전>이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음.
소설의 내용은 우울한 선비가 '민옹'이라는 유쾌한 사람과 어울리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이야기.
(아들들한테 직접 담근 고추장 보내준 그 분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