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정부 지원` 사라진 서울국제도서전… 출협 “문화주체, 연대 계기될 것”
3,068 12
2024.06.20 13:33
3,068 12
mtBJvQ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번 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이 10원도 없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이 주관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정부의 직접 지원 없이 치러진다. 그동안 국가보조금 지원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수익금 정산을 놓고 문체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는 기부금과 회비, 참가비 등 출협 자체 비용으로 운영한다. 문체부는 도서전의 수익금 회계 문제를 지적하며 출협을 통한 출판계 지원을 중단했다. 수익금 환수를 결정했고, 출협은 부당성을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19일 도서전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대학 때 읽었던 문집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같은 도서전이 됐다”며 “문체부의 지원 없이 (출판사) 회원들이 준 기부금과 회비, 행사 참여하는 참가사들이 낸 돈으로 치러지는 행사”라고 밝혔다


우려도 많았으나 진행은 비교적 순조롭다고 했다. 윤 회장은 “보조금 없이 치르는 첫 행사인 만큼 결과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에 도서전을 치르는 새로운 모습이 문화를 향유하고 창조하는 주체들이 정부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문화를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도서전 비용은 약 40억원으로, 국가 보조금은 7억7000만원 상당이다. 문체부는 올해 도서전 예산(6억7000만원)을 산하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배정, 도서전에 참가하는 개별 출판사에 직접 지원했다. 지원 출판사는 최대 300만원을 받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도서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유인촌 장관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해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차관 일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도서전을 방문했으나 올해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윤 회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도종환 장관 때는 매번 왔다. 김정숙 여사도 왔다. 지난해엔 김건희 여사도 왔다. 다른 해외 도서전을 보면 장관도 오고 주요 인사가 찾는다. 외교적으로도 의전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문체부와의 갈등에 대해선 “도서전 문제뿐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정부기관이 문화정책을 직접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민간과의 협치에 관심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도서전은 26~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예산이 준 만큼 참가국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번 도서전에는 19개국 452개 참가사(국내 330개사·해외 122개사)와 작가 및 연사 185명(국내 151명·해외 34명)이 찾는다. 이는 지난해 36개국 530개 출판사와 총 215명의 작가, 연사 방문 수보다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주일우 도서전 대표는 “예산이 없는 관계로 저작권 펠로우십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다”며 “해외 출판사를 한국에 초청하지 못했다. 도서전 부스에 돈을 내고 직접 전시하는 국가가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CsOGp

올해 주제는 후이늠(Houyhnhnm)이다. 후이늠은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책 ‘걸리버 여행기’ 4부에 등장하는 ‘말들의 나라’를 기리킨다. 이곳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비참이 없는 완벽한 세상이다. 거짓말, 불신, 전쟁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책을 매개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미래의 행복’을 찾는 여정을 떠나자는 취지다. 

올해 주제 도서 ‘걸리버 유람기’를 쓴 김연수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이기보다 2024년 한국의 시점에서 ‘다시 쓴’ 작품”이라며 “지금 우리가 겪는 절망이 3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전은 협소한 시공간에 갇힌 인간에게 긴 시간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했다.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1726년에 쓴 ‘걸리버 여행기’를 1909년 육당 최남선이 국내에 소개했고, 이를 약 100년 뒤 김연수 작가가 3·4부를 붙여 완성했다. 

윤 회장은 “예산이 많으면 노벨상 수상 작가도 초청할 텐데,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맞춰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다.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냐는 게 집행부의 소신이다. 출판사들의 공감대와 믿음이 있다. 잘 버티겠다. 협력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PBeXVA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768532?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우어와이🌱] OURWHY와 함께 차곡차곡 피부 장벽쌓기-! <오트 스킨베리어 크림> 체험 이벤트 332 09.27 16,82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96,9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59,9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80,26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14,1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55,4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75,6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28,5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33,1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86,3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807 기사/뉴스 오세훈 ‘필리핀 이모님 이탈’ 논란에 “시도 자체를 흔들어선 안 돼” 25 12:10 1,082
309806 기사/뉴스 김준한 "장나라와 20년 전 인연, 사연 있는 건 아냐…2주 함께해" [엑's 인터뷰④] 3 12:06 1,139
309805 기사/뉴스 임시완 "좋은 취지라 참여하고 싶었는데…기쁜 마음으로 달릴 것"[그린리본마라톤] 6 11:50 803
309804 기사/뉴스 접고 펼치고 쓸모가 2배…가볍고 똑똑해진 갤럭시 Z 폴드6 12 11:32 1,568
309803 기사/뉴스 명불허전 '음반킹' 세븐틴, 미니 12집 선주문 300만장 돌파 6 11:17 903
309802 기사/뉴스 MLB 양키스 선수로 뛰려면… 장발-턱수염은 금지 29 11:15 2,064
309801 기사/뉴스 K-브랜드지수 CEO 부문 발표, 이재용 1위 1 11:08 505
309800 기사/뉴스 '개콘-알지 맞지' 팀, '1박 2일' 출격…유쾌 컬래버 예고 10:59 586
309799 기사/뉴스 김하성, 결국 이대로 시즌 아웃? SD 감독 “송구가 여전히 안 돼” 5 10:55 1,075
309798 기사/뉴스 '인기 뚝' 아이폰 주춤한 사이 갤럭시는 더 똑똑해진다 51 10:44 1,880
309797 기사/뉴스 노동 하고싶다던 강다니엘, 소원 풀었다‥위댐보이즈와 돌쇠 F4 결성(살림남) 6 10:43 969
309796 기사/뉴스 “살인자가 운영하는 찜닭집”…순천 여고생 살해, 30대男 신상 퍼졌다 246 10:37 30,698
309795 기사/뉴스 "니 인생 망칠거야" 고교 시절 성폭행한 여학생 협박한 20대 집유 32 10:32 2,743
309794 기사/뉴스 [단독]피프티피프티, ‘SBS 인기가요’ 출연 보이콧…“돈보다 명예·자존심이 중요” 596 10:12 54,563
309793 기사/뉴스 "5000만원 줄 테니 애 낳아달라"…13년 만에 발각된 '대리 출산' 사건의 전말 8 10:05 3,431
309792 기사/뉴스 [문지연의 미리 봄] 덜어내니까 좋잖아요..'경성크리처2' 되찾은 재미 1 09:40 641
309791 기사/뉴스 “X발, 이겨야 한다” 민희진 욕설에 박수 친 청중…“없는 죄 만들 수 없다” 370 09:39 24,563
309790 기사/뉴스 용산 대통령실, 보수시민단체 동원 '언론사·기자 고발사주' 의혹 21 09:34 1,176
309789 기사/뉴스 신민아, 김영대에 싸늘한 표정…배신감에 갈등 고조 ('손해 보기 싫어서') 3 09:31 2,088
309788 기사/뉴스 봉하마을 절벽서 뛰어내려'...황당한 중학교 시험문제 17 09:27 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