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LG 트윈스 시절 만년 백업 내야수였던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대기록 도전자가 됐다. 트레이드는 손호영(30)에게 신의 한 수가 된 듯하다.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9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박재홍, 이명기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연속 경기 안타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는 39경기 연속 안타의 박종호다. 2위는 박정태의 31경기, 3위는 김재환의 30경기로, 손호영이 앞으로 2경기 연속 더 안타를 때려내면 롯데 레전드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고영표, 원정팀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초 무사 1, 3루 롯데 손호영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4.06.19
경기 후 만난 손호영은 “나는 기록이 내일 깨져도 상관없다. 지금 안타를 계속 치고 싶은 이유는 팀이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은 많이 신경 쓰실지 몰라도 난 1도 신경 안 쓴다”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손호영은 29경기 연속 안타보다 부모님의 첫 야구장 방문이 더욱 뜻 깊었다. 손호영은 “본가가 의왕 쪽이어서 부모님이 오셨다. 그 전까지는 내가 오시지 말라고 했다. 날 보러 오셨는데 다른 선수만 보다가 가시면 부모님 마음이 안 좋을 거 같았다. 오늘 처음으로 내가 야구장에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오셨다. 이제는 내가 당연히 선발이라고 생각해서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아마추어 시절 이후 사실상 처음 야구장에 오신 것이다. LG 시절 사실 한 번 오시긴 했는데 그날 내가 선발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뽑힌 손호영은 쌍둥이군단의 두터운 내야 뎁스를 뚫지 못하고 만년 백업 내야수로 머물다가 지난 3월 30일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손호영의 시즌 성적은 44경기 타율 3할3푼3리 7홈런 33타점 28득점으로, 타격 지표 전 부문이 커리어하이다. 손호영은 최근 29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성장했다.
손호영은 “올해 그 동안 못 쳤던 것을 다 치는 거 같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떠한 계획을 갖고 타석에 나가는 게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라며 달라진 야구인생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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