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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영화 '황산벌' 초반 4분짜리 삼자대면 씬에 함축된 역사적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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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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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연개소문: "느그 아바이 당태종이가 형제들 쳐죽이고 황제된 것도 하늘이 정한 질서네?"

 

▶626년 당태종이 왕자 시절 황제가 되기 위해 장안성 황궁 북문인 현무문에서 태자와 친동생을 죽이고 황위를 찬탈하고자 했던 당나라 판 왕자의 난, 현무문의 변을 의미함

 

 

 

1:15, 연개소문: "정통성? 기래 내 쿠데타 일으켜서 정권 잡았다!"

 

▶642년 연개소문은 천리장성 축성을 하러 간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반대세력들인 대신들을 불러 주살하고 평양성으로 가 영류왕까지 살해하여 정권을 잡은 뒤 보장왕을 허수아비 왕으로 옹립 

 

 

 

1:20, 연개소문: "김춘추! 너래 반쪽짜리 왕족 주제에 김유신이랑 짝짝꿍이 해서 정권 잡지 않았으?"

 

▶김춘추의 아버지 김용춘은 폐위된 진지왕의 아들로 진평왕계가 중심이 된 성골이념으로 볼 때 진골에 해당하므로 왕위계승 자격이 없었음. 김춘추는 가야 왕족 출신으로 진골에 편입된 김유신과 사돈을 맺고 선덕여왕 대에 와서 정치적으로 성장하여 진덕여왕 대에는 사실상 실권자가 되어 결국 남은 성골이 없게 되자 왕위에 오름

 

 

 

1:29, 연개소문: "의자왕! 니 아바디도 서자디?"

 

▶의자왕의 아버지 무왕은 서동요 설화에서처럼 출신이 부정확한 것으로 보임. 『삼국사기』에서는 법왕의 아들, 『북사』에서는 위덕왕이 죽자 아들 무왕이 왕이 되었다고 나오고, 『수서』와 『한원』에서는 창왕이 죽고 법왕이 왕이 된 후, 법왕이 죽자 무왕이 왕위에 올랐다고 나옴. 이로 인해 무왕의 출자에 대해 법왕 아들설, 위덕왕 서자설, 위덕왕의 아들 아좌태자의 아들설, 방계 왕족으로 보는 등 많지만, 일반적으론 법왕의 서자로 보고 있음. 따라서 무왕이 법왕의 적자가 아니였음을 암시하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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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김춘추: "하루가 멀다하고 쳐들어와가 남의 백성 쳐죽이는게 정치적 갱륜이가? 니놈 왕 되고 지난 20년간 우리 신라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데이"

 

▶641년 의자왕이 즉위한 후 백제는 신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였음. 642년 신라를 공격하여 신라 40여 성을 함락하고, 신라 가야지역 핵심 거점지역이던 대야성을 함락하고 김춘추의 사위와 딸을 죽이는 전과까지 얻음. 또한 643년 신라와 당의 주요 교통로인 당항성 공격을 시도하였음. 이후 대 신라전선에서 644년부터 649년까지 신라를 수차례 공격하여 성을 빼았고 뺏기기를 반복하였음

 

 

1:59, 의자왕: "아 즉위 초기에 정권 장악하고 국론 통일할려면 다들 하는 거 아니요?"

 

▶『일본서기』에는 무왕이 죽자 백제에 국란이 벌어졌다는 기록이 여러 확인됨. 이는 무왕 사후 차기 왕위를 두고 백제 내에서 일정 수준의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게 함. 따라서 의자왕이 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는 견해가 학계에 일부 통용되고 있음. 결국 의자왕이 신라를 침공하였던 것은 정변으로 인한 정국 불안을 대외 전쟁수행으로 극복하고자 했다는 걸 암시함.

 

 

2:59, 김춘추: "대야성에서 내 딸내미 죽이삔거 벌써 잊어삤나?"

 

▶위에서 언급했듯 642년 8월 백제는 신라의 대야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킴. 이때 대야성주는 김춘추의 사위 김품석이었고, 그 부인은 춘김춘추가 아끼던 딸 고타소였음. 이때 백제 지휘관이던 윤충은 김품석에게 아내를 빼앗겨서 원한이 큰 검일과 내통하여 대야성을 함락하였고, 김품석과 고타소의 자식들까지 죽인 후 시신을 백제로 보냈음. 김춘추는 이 소식을 듣고 기둥에 기대어 하루종일 눈도 깜빡이지 않고 앞에 사람이나 물건이 지나가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로 큰 충격에 빠짐. 이후 백제를 멸망시키겠다고 맹세하고 행한 첫 움직임이 바로 고구려에 화친과 지원을 요구하러 간 외교사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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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의자왕: "느그 신라 씨~벌놈들, 554년 옥천 땅에서 우리 고조할아버지 성왕을 죽여서 어따 묻었어?"

 

▶ 554년 관산성(옥천) 전투에서 백제 성왕은 아들 창(위덕왕)이 신라와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자, 이를 격려하기 위해 소수의 수행원만을 이끌고 사비성에서 관산성을 출발하였으나 이 첩보를 들은 김유신의 할아버지 김무력에게 관산성 인근에서 사로잡혀 목이 베여 사망하였음. 『일본서기』에 따르면 신라는 성왕의 목을 베고 북청(도당)의 계단 아래에 묻어 왕과 신하들이 그곳을 지날 때마다 성왕의 머리를 밟을 수 있게 하였다고 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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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당고종: "왜 고구려와 짜고 신라의 조공길을 막나?"

 

▶651년 당고종은 의자왕에게 사신을 보내 말하기를, "지난 해 그대(의자왕)가 사신과 고구려·신라 등의 사신이 함께 입조하였을 적에 짐은 서로의 원한을 풀고 다시 우호를 돈독히 하도록 명하였소. 신라의 사신 김법민은 주서하여 '고구려와 백제가 순치의 관계로 서로 의지하고 있으면서 앞을 다투어 군사를 일으켜 번갈아 침략하므로, 큰 성과 요해처의 진들이 모두 백제에 병합되니, 강토는 날로 줄어 들고 위력 또한 잃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백제에게 조칙을 내려 침략한 성을 돌려 주게 하옵소서. 만약 조명을 받들지 않는다면 즉시 군사를 일으켜 싸움으로 되찾겠습니다. 다만 옛 땅만 찾으면 바로 화친을 하겠습니다'라고 하였소. 짐은 그 말이 조리에 맞으므로 불가불 윤허하였소. (중략) 그대가 만약 나의 처분에 따르지 않는다면 짐은 이미 법민이 청하는대로 백제와 싸우게 놓아 둘 것이오. 또한 고구려와 약속하여 멀리서 서로 돕지 못하게 할 것이오. 고구려가 만약 이 명을 받들지 않는다면 즉시 거란의 여러 세력을 시켜 요하를 건너 쳐들어 가게 할 것이오. 그대는 짐의 말을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고, 주도면밀하게 좋은 계획을 세워 후회를 남김이 없게 하오." 라고 하였을 정도로 백제에게 신라 침공을 중단하라는 사신을 수차례 보내어 경고하였음.

 

 

2:51, 당고종: "너희 고구려는 왜 하지 말라는 천리장성을 쌓아 주변국을 긴장시키는가?"

 

▶『삼국사기』를 보면 고구려 천리장성은 631년 영류왕 때 쌓아 16년만에 완성한 것으로 나옴. 즉 647년에 완공이 되었고 천리장성 축조를 명분으로 한 연개소문 정변이 642년에 이뤄졌으니 연개소문 집권 이후에도 진행이 되었던 것으로 보임. 사실 당 고종 즉위는 649년이기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긴 함.

 

 

3:15, 당고종: "그만! 짐은 오늘 고구려와 백제를 천하의 질서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선포한다!"

 

▶2002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지목하며 이들을 악의 축으로 표현한 것에서 따온, 아마도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고대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어느 정도 유사하다 생각하여 갖고 온 것이 아닐까 함.

 

 

 

 

 

 

 

 

 

 

https://youtu.be/CwUJK7x3g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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