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소액주주들 290억원 유상증자 반발해 소 제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의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배우 이정재가 래몽래인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래몽래인은 지난 17일 ‘주요 사항 보고서’를 통해 배우 이정재가 래몽래인의 소액주주들로부터 신주발행 효력 정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 소송을 당한 사실을 공시했다. 래몽래인 공시에 따르면 소송 대상은 이정재와 함께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콘텐츠 제작사인 위지윅스튜디오의 박인규 대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다.
이정재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등은 지난 3월 래몽래인의 29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대금까지 모두 납입을 완료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이정재 등이 참여한 이 유상증자가 회사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래몽래인 정관에 따르면 제3자 배정의 경우 신주는 발행 주식의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에서 새롭게 발행된 주식은 292만440주로 전체 유통 주식(695만4203주)의 41.99%다.
소액주주들은 이정재 등이 증자에 참여한 목적도 의심했다. 제3자 배정은 긴급 자금 조달이나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주로 이뤄지는데 래몽래인은 26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은 “사업 다각화를 기대했지만 이정재 등은 오히려 또 다른 M&A를 준비해 목적이 의심된다”고 했다.
앞서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도 “래몽래인이 이정재 배우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게 된 것은 그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는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정관에 해당 내용이 있는 것은 맞지만 유상증자를 계획할 당시에는 래몽래인 측도 이를 반대하지 않았고 초과 주식 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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